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 창업자 서정진 회장이 공언한 내년 은퇴를 앞두고 셀트리온그룹의 '직접 판매(직판)' 체제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만난 셀트리온그룹 고위 관계자는 서 회장이 내년 그룹의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임원 회의를 연일 고강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서 회장은 지난 수년간 연중 대부분을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의약품 시장뿐 아니라 여러 국가를 돌며 셀트리온이 만든 약을 글로벌 시장에서 팔기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현재는 국내에 머물면서 은퇴 전 자신이 내건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를 개발한 회사다. 특히 유럽에서는 바이오시밀러 3개 제품으로 오리지널의약품의 시장을 잠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은퇴 계획 발표와 함께 글로벌 직판 체제 구축이라는 미션을 제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약품을 유통·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이 생산한 의약품은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직판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은 넘기 어려운 커다란 산 같은 불가능한 목표로 인식돼온 것도 사실이다. 100년 넘는 국내 제약산업의 역사상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전인미답의 영역이기도 하다.
바이오시밀러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서 회장은 이제 셀트리온그룹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 반열에 올리겠다는 원대한 꿈을 펼치는 중이다. 그 첫 시작이 바로 글로벌 직판 체제 구축인 셈이다.
서 회장은 차세대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피하주사 제형)'와 같은 차별화되고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심산이다. 더 나아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실질적으로 앞서려면 해외 파트너사에 의존하고 있는 유통·판매구조를 개선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미 유럽에 직판 체제 구축을 위한 10개 이상의 현지법인을 설립해둔 상태다.
서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직판 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셀트리온의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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