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을 움직이는 사람들]서정진 회장과 함께한 창업공신 5인①구청 사무실 한켠의 샐러리맨들…핵심계열사 수장으로 자리매김
서은내 기자공개 2019-06-13 08:07:57
[편집자주]
셀트리온은 창업 20여년 만에 한국 바이오업계 정상에 섰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엔 서정진 회장의 리더십이 한 몫했지만 함께 회사를 키워온 창업공신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셀트리온의 핵심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9년 인천 연수구청 7층 벤처센터 조그만 사무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의 전신, 넥솔을 창업한 곳이다. 가진 돈이라곤 5000만원이 전부였지만 믿고 따라온 동료들이 있었다. 대우자동차에서 일할 때 함께 마음을 맞췄던 5명의 창업 공신이다.창업공신이 된 이들은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58, 사진),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54, 사진), 유헌영 셀트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58), 문광영 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 사장(53), 이근경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고문(61)이다. 문광영 사장은 지주사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근경 전 고문은 2017년 초 이후 회사를 그만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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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발표 자산 기준 기업집단 순위 42위(8조8000억원). 코스피 시가총액 5위(25조원), 총수 개인 자산 순위 국내 2위(포브스 발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9조6000억원). 현재 셀트리온을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셀트리온은 20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고속성장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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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인재 채용에 있어서 '업계 최고 연봉'을 강조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미래 가치 창출의 핵심인만큼 인건비 및 스톡옵션 등 직원 보상에 투입되는 비용만큼은 아끼지 않겠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우수 인재들을 영입하며 창업 초기 6명이던 셀트리온은 이제 26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를 만들어온 밑걸음엔 초기 멤버 5인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유헌영·기우성·김형기 나란히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유헌영, 기우성, 김형기 부회장은 현재 핵심 계열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서 회장이 '전문경영체제' 슬로건을 내건 2015년부터 유헌영 부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대표이사를, 기우성 김형기 부회장은 셀트리온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다. 기 대표는 바이오항체의약품 연구개발과 임상허가승인 총괄직을, 김형기 대표는 재무홍보 총괄직을 대표했다.
2018년 한차례 조직개편으로 셀트리온은 기 부회장 단독 대표체제를 맞았으며 김형기 부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홀딩스의 유헌영 대표를 포함해 이들 3인이 일제히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그때다.
3인 중 맏형은 유헌영 부회장이다. 서 회장의 창업에 가장 먼저 함께한 것도 유 부회장이었다. 그는 셀트리온의 공채 1기이면서 '사원번호 1번'이다. 서 회장 창업 초기 넥솔에서 파생된 계열사 넥솔창업투자 대표를 맡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그룹의 개발, 판매를 담당한다면 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의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서 회장 중심 지배구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유 부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셀트리온GSC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5년부터 셀트리온홀딩스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고 있다. 홀딩스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기우성 부회장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자동차 기획실에 몸담았다. 서 회장의 창업에 합류하고 초기 셀트리온의 전신이 된 넥솔바이오텍 부사장을 맡았다. 셀트리온이 설립되면서는 생산 부문을 기 부회장이 담당해왔다. 생산지원본부, 경영지원부문 등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작년 단독 대표에 오른 후로는 공식석상에서 기 부회장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매번 셀트리온 주주총회 마다 의장으로서 주주와의 대화를 이끄는 것도 기 부회장이다. 수천명의 주주들이 모여든 현장에서 부드러운 언변으로 무난하게 회의 주재를 소화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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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부회장이 연구개발 및 생산 쪽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면 김형기 부회장은 재무, 기획 전문가로 셀트리온의 살림살이를 도맡고 외적 성장을 이뤄내는 데 공을 세웠다. 2017년 말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당시에도 김형기 부회장의 주도 하에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재무 면에서 서 회장의 오른 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대우자동차 전략기획팀장으로 재직 중 넥솔, 넥솔바이오텍으로 옮겨와 전략기획실 실장을 맡았다. 셀트리온 설립 초기 신규사업부문 담당, 전략기획실, 수석부사장, 기획조정실을 거쳤으며 2015년 셀트리온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후 지난해 3월부터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김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창업 멤버들은 서 회장을 포함해 모두 산업공학과 출신이다.
또 다른 창업 멤버인 문광영 전 사장도 계열사 대표직을 수행한 인사다. 문 전 사장은 셀트리온 비서실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수석부사장, 셀트리온홀딩스 사장을 거쳐 셀트리온이 2013년 인수한 화장품업체 한스킨(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셀트리온이 셀트리온GSC를 통해 한스킨을 합병하면서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설립됐으며 2017년 9월까지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직을 유지했다.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현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주며 퇴임한 후로 현재까지는 셀트리온홀딩스의 등기 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근경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고문은 아주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자동차 차장으로 있다가 서 회장과 함께 넥솔을 창업한 원년 멤버다. 넥솔바이오텍을 거쳐 셀트리온 미국지사에서 지사장을 지냈다.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옮겨 사업부문장, 수석부사장을 거쳤으며 이후 고문직을 수행해오다 현재는 셀트리온을 떠나있다.
서 회장과 창업멤버 5인은 넥스트 솔루션(Next Solution)의 약자인 '넥솔'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당시 이들은 넥솔바이오텍, 넥솔넷, 넥솔텔레콤, 넥솔창업투자 등을 잇달아 만들며 사업 아이템으로 다양한 분야를 타진했다. 아이템으로 지목된 것 중에는 장례사업부터 농산물 수입까지 IT, 무역 등 분야를 가리지않았다. 넥솔은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이어졌다.
2002년 '셀트리온'이 설립된 건 다양한 논의 끝에 생명공학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보자고 의기투합이 된 결과물이었다. 서 회장이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장을 체험한 후 제넨텍 등 바이오텍을 견학하면서 바이오산업의 가치를 내다본 것이다.
창업 멤버들은 뜻을 모아 2001년 10월 넥솔바이오텍이 중심이 돼 제넨텍 자회사 백시젠, KT&G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잇달아 간척사업이 진행 중이던 송도 신도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지로 쓸 부지를 매입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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