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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유니콘 꿈 깨지나…장외 기업가치 하락세 주주들 지분매각 움직임 감지…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약화됐나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28 11:19: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이하 컬리)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가가들의 주식 매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참전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컬리가 보유했던 사업 경쟁력이 다소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컬리가 올해 주식 액면분할을 한 것도 기존 주주들의 지분 매각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에 선정되는 등 국내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혔던 컬리의 사업 행보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 컬리 주주들은 장외에서 주당 2만원 대에서 매수 측을 찾고 있다. 비상장주 시장 관계자는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한 기관에서 컬리 주식을 매도하고 싶어한다"면서 "주당 2만원 수준에 협의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장외 가격에 비춰볼 때 컬리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4000억대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컬리는 현재 보통주와 종류주, 전환우선주 등을 통틀어 총 2290만550주를 발행해두고 있다. 컬리가 가장 최근 외부 투자를 유치한 올 5월엔 기업가치가 5000억 중반 수준이었다. 반년 사이 가치가 약 20% 하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작년 말 기준 컬리 보통주를 보유한 기관투자가는 알펜루트자산운용(21.50%)과 SK네트웍스(9.41%) 등 2곳 이다. UTC인베스트먼트(7.80%)와 LB인베스트먼트 (5.85%)등은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김슬아 대표(27.94%)와 외국계 투자자들이 보유했다.

올초부터 기존 주주들이 장외에서 지분을 적지 않게 팔면서 주주 숫자는 훨씬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엔 주식을 50대 1로 쪼개 거래가 쉬워지는 등 주주 손바뀜은 더 증가하고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한 내부 직원들도 퇴사 등 이유로 장외에서 보유 지분을 소량씩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주주들이 지분 매각에 나서는 배경은 무엇보다 신선식품 시장 경쟁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컬리와 비슷한 콘셉트의 오아시스 등 식품 배송 스타트업이 많아졌고, 신세계와 이마트가 합작한 SSG닷컴 등 유통공룡까지 이커머스에 가세하고 있다. 컬리가 보유했던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이 다소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액 1571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대비 3.3배 가량 급성장했다. 올해도 외형 성장은 이어가지만 속도는 지난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영업손실액은 2017년 124억원, 2018년 33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컬리 관계자는 "올 매출액 역시 지난해 대비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영업손실은 계속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가 기업 이미지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면서 비용을 늘린 건 손실폭을 키우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컬리는 온라인 상에서의 '백화점 식품관'을 표방하면서 소비자들의 컴플레인과 제품 반송 등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 모델 기용 등 고급화 전략은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면서도 "아직 적자 회사인 만큼 이런 방식의 비용 지출은 자본시장과 일부 소비자들에게 역효과를 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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