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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정 AIA생명 신임 사장, '한국시장 이해력' 눈길 AIA그룹 회장 은퇴·차태진 사장 조기 퇴진 속 수익성 회복 특명

최은수 기자공개 2019-12-13 13:41:4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터 정 AIA생명 신임 대표이사(사진)은 이달 임기 만료 1년을 앞두고 물러난 차태진 전 사장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정 대표는 AIA생명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하며 그룹 내에서도 한국 시장을 잘 아는 인물로 손꼽힌다. 이를 토대로 급락한 AIA생명의 수익 반등에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 신임 대표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캐나다 웨스턴대학교에서 박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정 대표는 재무 및 컨설팅 전문가(CPA)다. AIA그룹 입사 전엔 캐나다계 보험사인 매뉴라이프 파이낸셜에서 최고아시아파트너십 책임자, 아시아전략개발 총괄 등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AIA생명의 법인 전환과 신사업 론칭 등 AIA생명 격동기에 핵심 업무를 수행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2016년 4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AIA생명에서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CMO)로 있었다. 정 대표는 당시 CMO로 재직하며 AIA생명이 2018년 법인전환에 발맞춰 헬스케어(건강관리) 플랫폼인 'AIA 바이탈리티' 론칭 업무를 수행했다. 이와 함께 SK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등에 기여하기도 했다.

AIA생명은 정 대표가 마케팅을 총괄한 시기인 2017년 역대 최고치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 말 누적 당기순이익은 2385억원으로 이미 2016년 연간 순이익 (2315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18년부터는 변창우 CMO에게 업무를 인계하고 AIA그룹 지역비즈니스개발 총괄임원으로 재임했다. 정 대표는 AIA그룹에서 태국과 한국 등 주요 진출 거점과 그룹 간 파트너십 채널을 맡아왔다.

정 대표가 약 2년 만에 AIA생명으로 돌아온 까닭은 법인 전환 후 급락한 수익성 탓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AIA그룹 내부에선 정 대표가 그간 한국 시장에서 여러 중책을 맡아 와 시장을 잘 아는 점을 높게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은 정 대표가 AIA그룹으로 복귀하고 법인 전환을 마친 지난해 들어 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416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도 1000억원 가까이가 줄었다.

AIA그룹 CEO 응 켕 후이(Ng Keng Hooi)회장이 지난달 거취를 밝힌 것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응 회장은 지난달 말께 2020년 5월 31일자로 퇴직한다고 선언했다. 후임 CEO론 이미 리 위안 시옹(Lee Yuan Siong) 중국 핑안보험 공동대표가 내정된 상태다. 이에 머지않아 그룹 내 큰 폭의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보험업계에선 차 전 사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급작스럽게 퇴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응 회장과 차 전 사장과의 신뢰 관계는 각별했다. 응 회장은 2017년과 2018년 연이어 방한했는데 이는 차 전 사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기도 했다.

차 전 사장은 보험업계에서 유일한 보험설계사 출신 CEO다. 보험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하자 보험업계에선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헙업계 관계자는 “AIA생명 한국법인은 수익성이 AIA 글로벌 중 하위권이지만 한국 법인 전환의 주력 인물이었던 정 대표 체제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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