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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애큐온' 잠재력 발휘할까 [thebell note]

이장준 기자공개 2019-12-27 11:11:2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믿고 리테일 더블로 가! 중무가.'

최근 애큐온저축은행이 위치한 선릉역 성원빌딩에 이같은 문구가 적힌 화환이 도착했다. 영화 타짜의 캐릭터 곽철용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점과 자신의 성을 떼 친근함을 표현한 게 눈에 띈다. 애큐온캐피탈의 리테일부문이 이 건물에 임대를 얻어 이전을 마치자 이중무 대표가 센스 있는 선물을 보냈다.

애큐온캐피탈 본점은 이곳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삼성동 골든타워에 있다. 얼마 전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의 IB부문과 커머셜부문이 캐피탈 사무실의 바로 아래층인 18층으로 이사를 왔다. 지근거리임에도 양사의 일부 사업부문이 교차해 자리를 옮겼다.

저축은행은 리테일에, 캐피탈은 IB와 커머셜에 강점을 갖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애큐온은 지난 8월 베어링PEA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원 팀-원 컴퍼니'를 구호로 삼았다. 양사의 조직구성을 거의 동일하게 만들고 부문별로 같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시너지를 내려면 면대면으로 계속 만날 수밖에 없다. 한 층만 내려가면 회의가 가능하니 직원들 사이에서도 하나의 회사라는 생각이 퍼졌다"고 말했다.

밖에서도 '한 몸'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사 실무자가 함께 외부 미팅에 나갈 뿐만 아니라 IB 딜에 한 덩어리로 참여하면서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워낙 기세가 좋다 보니 애큐온은 과감한 성장정책을 얘기한다. 많은 금융사들이 신사업 진출을 주저하며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은 것과 다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3년 자산 4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3분기 총자산이 2조3000억원 수준이었으니 화환에 적힌 말마따나 '더블'로 키우는 셈이다.

이미 잠재력은 충분해 보인다. 애큐온캐피탈은 과거 KT캐피탈 시절인 2007년 업계 최초로 두바이와 아제르바이잔에 진출할 정도로 투자 본능이 살아있는 회사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전신인 HK저축은행도 10여년 전 업계 1위였던 저력이 있다. 대주주 베어링PEA도 사모펀드 중에선 이례적으로 100억원대 IT 개발을 승인하는 등 지원사격에 호의적이다.

"내년, 내후년, 그 이후 애큐온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는 애큐온캐피탈 관계자의 말에 자신감이 실린 이유다. 애큐온의 '합'이 양사의 잠재력을 끌어내 성공을 거둘지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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