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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 전지박 공장 투자 속도 낸다 733억원 유상증자…준공시기 내년 상반기 연기

김성진 기자공개 2019-12-24 07:16:1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솔루스가 주력 사업으로 점찍은 전지박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헝가리에 건설 중인 전지박 공장에 이달 들어서만 두 번 연속 자금을 투자했다. 다만 현지에서 공장 규모를 증설하기로 하면서 2020년 상반기로 준공 날짜가 미뤄졌다.

두산솔루스는 지난 20일 헝가리 자회사 '두산 코퍼레이션 유럽(DCE)'에 245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DCE는 종속회사 두산 에너지 솔루션(DE)에 245억원을 출자한다고 별도 공시했다. 두산솔루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헝가리 소재 DCE에 자금을 출자하고, DCE는 이 자금을 고스란히 100% 소유 자회사인 DE에 전달하는 식이다. 앞서 지난 19일 DCE가 DE에 488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고려하면 이달에만 총 733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이는 두산솔루스 자산총액(약 3000억원)의 24.4%에 달하는 금액이다.

두산솔루스가 전지박 사업에 진출한 것은 5년 전인 2014년이다. 룩셈부르크의 전지박 제조업체인 서킷포일을 인수하며 원천기술을 확보한 게 시작이다. 당시 두산그룹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M&A 매물을 관찰하던 ㈜두산의 레이더에 서킷포일이 포착됐다. 전지박은 이차전지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이다.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고 전극 형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열을 올리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서킷포일은 1996년 세계 최초로 전지박을 개발하고 양산한 회사다. 두산솔루스는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연구개발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두산솔루스 관계자는 "서킷포일이 보유한 기술을 개량해 경량화 가능한 높은 효율의 전지박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두산솔루스가 헝가리 현지에 건설 중이 전지박 공장
신제품 개발을 완료한 이후에는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5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지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두산솔루스가 룩셈부르크에 보유한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1만톤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규모를 6배나 늘린다는 계획이다.

생산 지역으로는 유럽 헝가리의 산업단지를 택했다. 전지박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만큼, 전지박을 필요로 하는 현지 공장 근처에 공장을 지어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물류비용을 낮춘다는 복안이었다. 국내서는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BMW,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헝가리 정부가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을 하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다만 1만톤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는 것이 우선이다. 헝가리 공장 착공 계획을 밝혔을 당시인 2018년만 해도 준공 예정일은 2019년 10월로 예정됐다. 그러나 2020년 3월로 계획이 미뤄졌다. 이는 두산솔루스가 자산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구체적인 계획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해 넓이 14만3714㎡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건설 중인 공장 규모는 2만9140㎡다. 올 3분기 기준으로 공장 건축 진척율은 64%(1만톤 기준) 나타났다.


두산솔루스는 계획 대로 진행되는 데 큰 무리는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솔루스 관계자는 "1만톤 규모 공장은 연내 마무리 할 계획이다"며 "당초 공장을 1만톤 규모에서 5만톤 규모로 확대하며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설비를 함께 설치하며 준공 예정일이 다소 늦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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