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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기업, 증시 반등 기대감 속 '유증' 준비 속속 지엘팜텍 외 3곳 증권신고서 제출…업종별 청약 희비 갈릴 전망

전경진 기자공개 2020-01-03 13:16:4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0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들이 2020년 상반기 유상증자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적자' 기업부터 차입금 상환 재원 등을 마련할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적자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하는 것은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019년 하반기 확대된 증시 변동성이 4분기까지 지속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증자 시점을 이듬해초 로 일찌감치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업종별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교차하는 탓에 청약 결과 역시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엘팜텍·모트렉스·이노인스트루먼트, '유증' 공식화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들이 운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 상반기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소, 중견기업들 중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증자를 검토 중이다.

'적자' 기업들은 일찌감치 증권신고서까지 제출하며 유상증자를 공식화했다. 바이오 기업 지엘팜텍을 시작으로 모트렉스, 이노인스트루먼트 등이 줄줄이 공모 청약 일정을 공시했다. 세 곳 모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염증치료제 등을 개발, 제조하는 신약 제조사 지엘팜텍은 2020년 1월 중에 7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엘팜텍은 이중 52억원(72%)을 내년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청구권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한다. 만성적인 영업 적자와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차입금 상환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았던 셈이다.

차량용 전장제품 제조사인 모트렉스도 적자 기업이다.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된 탓이다. 연결기준 연 200억원대에 이르던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말 8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실적 부침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모트렉스는 당장 사업에 필요한 운영자금(117억원)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다.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유통주식 수를 2배 가까이 늘리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청약 일정은 2020년 2월에 예정돼 있다.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379억원)의 90%는 온전히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주가 전망이 나오자 올해 4분기 준비했던 유상증자 계획을 이듬해로 늦추는 결정을 선제적으로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의 경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변동성이 컸다"며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 급락으로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기업까지 등장하면서 주가 반등이 기대되는 내년으로 공모를 미루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났다"고 말했다.

◇업종별 청약 희비 갈릴 전망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거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딜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대다수가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가 아니란 점은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다. 주식 투자자들 다수가 유상증자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어 '재무개선용' 청약에는 소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청약 열기 역시 상이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지속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산업별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이한 탓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시장과 마찬가지로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바이오 기업과 정부 정책 지원이 확실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유상증자에 시장 이목이 상대적으로 더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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