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사령관’ 맡은 이재근 국민은행 부행장 [금융 人사이드] 1000여개 지점 관리·감독, 이사회 멤버 합류…CFO 커리어 눈길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06 14:23:2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 곳간열쇠를 쥐고 내부 살림꾼 역할을 맡아온 이재근 경영기획그룹 전무(CFO·사진)가 이사부행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영업부행장으로 발탁됐다. 약 1000여개 점포관리를 총괄해야 하는 영업부행장은 업계에선 야전사령관으로 통한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한 올해 실험대에 올라섰다는 지적이다.이 부행장은 그동안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재무전략에 능통한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작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선 안심전환대출과 커버드본드 등 시장 궁금증이 쏠린 다수의 질문에 사이다 답변을 내놓았고, 뒤이어선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KB금융만의 경영스탠스를 유지하겠다는 강단도 내비쳤다.
허인 행장이 이재근 부행장에게 영업총괄 업무 중책을 맡기며 기대한 건 오랜 기간 CFO를 역임하며 길러온 내공이 현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영업통’이었던 허인 행장은 2017년 국민은행장에 오르기 전 2년간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았기에 누구보다 그 자리에 필요한 역량과 인물을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부행장은 지난 2년간 이사부행장직을 잘 마친 김남일 영업그룹 부행장의 배턴을 이어받아 은행의 주요 경영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됐다. 임기는 1년이다. 은행에서 이 부행장과 동갑내기로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최창수 글로벌사업그룹 전무가 있다. 임원급을 통틀어 나이가 제일 어린 인물은 하정 자본시장그룹 전무다.
이 부행장은 평소 온화한 성품과 예리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부하 직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하의 16개 영업그룹과 1000여개에 육박하는 지점들의 성과지표를 관리해야 하는 만큼 기존에 수행해 온 경영기획 업무와는 차별화된 업무 스타일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영업그룹은 업무 범위 자체가 훨씬 방대하고 은행의 가시적인 성과와 직결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은행은 지난 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2조67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1조9763억원)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부행장은 지역별 영업그룹뿐만 아니라 한 지역에서도 5~6개 지점을 통합한 PG파트너십그룹, 아웃바운드사업본부 등 일일이 관리해야 할 조직의 수와 크기가 방대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재무통에서 야전사령관으로 옷을 갈아입은 이 부행장이 허인 행장과 성장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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