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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믹트리, 컨버터블 노트로 투자 유치 '묘수' 바이오 투자심리 냉각에 CB보다 투자자에 유리한 방식 선택…미국 법인 통해 125억 유치

심아란 기자공개 2020-01-28 08:17:3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신종 자금 조달 방식이 부상하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미국 법인을 통해 컨버터블 노트 방식으로 12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컨버터블 노트는 밸류에이션을 고정하지 않되 상한선을 두는 투자 방식이다.

상한선이 투자금 손실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국내 바이오 벤처가 주로 활용하는 전환사채(CB)에 비해 투자자에 우호적인 방식으로 투심 제고에 긍정적이다.

국내엔 허용되지 않은 자금 조달 형태라 지노믹트리는 미국 법인을 통해 컨버터블 노트를 발행했다. 이번 투자에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조력자로 나섰다. 기업 초기 단계부터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주주를 대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노믹트리는 유동성 확보에 힘입어 대장암 조기 진단 키트인 얼리텍의 미국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지노믹트리는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미국 법인에 대해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 방식의 투자를 성사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인인 프로미스 다이애그노스틱스(Promis Diagnostics, Inc)가 125억원을 마련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2016년에 결성한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조합을 활용했다. 프로미스 다이애그노스틱스의 기업가치 상한선(Cap)은 공개하지 않았다.

컨버터블 노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이 활용하는 초기 투자 방식이다. 이는 전환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전환사채(CB)로 보면 된다. CB와 마찬가지로 상환 기간과 이자율 조건이 달려 있지만 향후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을 취득하려는 에쿼티(Equity) 투자다.

컨버터블 노트 투자의 최대 장점은 밸류에이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이다. 초기 단계의 기업에는 적정한 가치를 매기기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가 기업가치를 정하지 않고 성장성이 보이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대준다. 기업가치와 그에 따른 지분율은 향후 시리즈A 단계에서 결정되는 가격에 따르는 투자 방식이다.

대신 기업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밸류 '상한선'을 약속한다. 나중에 성과를 내지 못해도 상한선을 기준으로 전환가를 정한다.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지면 투자의 결실이 덩달아 커지는 구조다. 가치가 하락해도 상한선이 있어 투자 부담은 덜하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컨버터블 노트 제도 도입 논의가 있었으나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CB의 경우 투자 시점에 기업가치와 보통주 전환가격을 고정한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밸류에이션 하락 등으로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다. 특히 바이오 기업은 변동성이 큰 만큼 CB 투자자가 손실을 보는 경우가 빈번했다.

KB인베-솔리더스는 2014년부터 지노믹트리에 주목해왔다. 당시 100억원대 밸류에이션에서 첫 번째 투자를 집행했다. 2017년 밸류가 600억원대로 성장했을 때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지노믹트리가 코스닥에 입성하고 몸값이 4000억원대까지 높아진 올해도 세 번째 투자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노믹트리의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허가, 향후 판매 등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임상시험을 위해 미국 법인에 컨버터블 노트로 스케일업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노믹트리는 이번 투자 유치로 얼리텍(EarlyTectⓡ)의 임상 비용 부담을 덜었다. 작년 3월 IPO 공모 당시 미국 임상시험 비용으로 이미 250억원을 마련해뒀다. 덕분에 얼리텍의 미국 FDA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얼리텍은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이다. 이는 고성능 바이오마커(신데칸-2) 기반의 비침습적 대장암을 검사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3등급 제조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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