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家 두 집안의 공통 고민, '지분율 확보' [지배구조 분석]'조동혁·한솔케미칼, 조동길·한솔홀딩스' 안정적 지분 확보 숙제
박기수 기자공개 2020-01-28 08:18:2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이 2020년대를 맞아 '풀리지 않은 숙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2010년대 지주사 전환을 마치며 지배구조 개편에 성공한 한솔그룹은 여전히 오너들의 지배력이 다른 기업집단에 비해 낮다는 문제가 잔존해 있다. 일관적인 경영 방향성의 필요조건이 안정적인 오너십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솔가(家)의 고민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솔그룹은 고(故) 이인희 고문의 장남인 조동혁 회장이 한솔케미칼을, 삼남인 조동길 회장이 한솔홀딩스 계열을 맡고 있다. 흔히 업계에서 일컫는 한솔그룹은 한솔케미칼이 아닌 한솔제지가 속해있는 한솔홀딩스 계열을 지칭한다.
조동길 회장의 한솔홀딩스는 2010년대 중반 탄생한 회사다. 당시 한솔그룹은 한솔제지를 지주사 한솔홀딩스와 사업 회사 한솔제지로 인적 분할했던 바 있다. 이에 조동길 회장 및 특수관계인→한솔홀딩스→한솔제지 및 계열사 등의 지배구조가 확립됐다. 다시 말해 조 회장과 한솔홀딩스 사이의 연결 고리가 실질적인 그룹 지배력의 지표가 된 셈이다.
현재 조동길 회장 및 특수관계인들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21.82%이다. 같은 제지업계 업체인 무림그룹이나 아세아그룹과 비교했을 때 오너의 지주사 지분율이 비교적 낮다. 무림그룹의 지배구조 최상위 업체인 무림SP의 경우 오너 일가들의 지분율이 61.41%에 달한다. 아세아그룹 역시 이병무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지주사 ㈜아세아의 지분 43.07%를 보유하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경영권 확보에 대한 노력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노력의 정도가 충분치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조동길 회장 일가는 한솔홀딩스의 지분 소수를 매입하기는 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분량은 아니었다. 2019년 초와 비교했을 때 오너 및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은 고작 1.42%포인트 상승했다.
불안정한 오너 지분율은 비단 조동길 회장의 한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동혁 회장의 한솔케미칼 역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다는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조동혁 회장 및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한솔케미칼의 지분율은 15.03%에 그친다. 심지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14.22%)조차 조동혁 회장(14.47%)과 비슷한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솔케미칼의 경우 규모는 한솔제지보다 작지만 한솔제지만큼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알짜' 회사로 시장에 각인된 상태다. 국내·외 사모펀드(PE)들의 활동 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넓어진 최근 재계 분위기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한화그룹]한화오션, 그룹 상장사 중 매출 성장률 '1위'
- [Financial Index/한화그룹]한화에어로, TSR 압도적 선두…솔루션 주주는 '근심'
- [Financial Index/한화그룹]한화그룹, 방산·조선 빼면 전부 PBR 0.5배 미만
- [Financial Index/한화그룹]방산·태양광 희비 '극명'…솔루션 ROE 악화 심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 '20조' 육박…계열사 대부분 흑자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 3형제 가족회사 한화에너지, 가용 현금만 5000억
- [조선업 리포트]한화오션, 든든한 자금줄 산은 덕 현금흐름 '이상무'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순현금만 93조…차입 부담 버거운 호텔신라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영업익 본 궤도로…수익성 독보적 1위 삼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重 매출성장 1위, 삼바·삼전도 반등…고민 깊은 S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