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다날,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다날홀딩스 출범, 박성찬 회장 경영권 강화 등 목적…경영 승계 활용 여부 '촉각'
신상윤 기자공개 2020-01-30 12:45:4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결제 전문기업 다날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낸다. 수년간 사세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누적된 지분율 희석으로 약화된 박성찬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지주회사 전환이 경영 승계를 위한 밑그림이란 해석도 나온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다날은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신설한 법인 다날홀딩스가 지주회사를 맡고 다날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형태로의 개편이 전망된다. 자본금 33억원 규모의 다날홀딩스는 지난해말 다날의 지주회사 전환 선언과 맞물려 설립됐다.
2012년부터 다날의 경영을 맡았던 최병우 대표이사가 신설 지주회사의 초대 수장을 맡았다. 그는 다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이끌 전문 경영인으로 낙점됐다. 다날 창업자 박성찬 회장은 류익선 다날 미래전략본부장 전무이사와 함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 외 백현숙 다날 경영기획본부장 전무이사는 다날홀딩스 감사로 선임됐다.
다날홀딩스는 사업목적에 △신기술 등 벤처, 스타트업 투자전문회사 △벤처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이에 투자하는 조합에 대한 출자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업무집행사원으로의 업무 △블록체인 기술 관련 투자업 등을 포함한다.
지주회사 전환은 창업자 박 회장의 경영권 강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박 회장의 지분율(19.6%)은 연초 대비 0.6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보유 주식 수는 110만455주 늘었다. 지난해 7월 5회차 전환사채 일부가 보통주로 전환되는 등 수년간 조달했던 전환사채가 이 같은 지분율 희석의 원인으로 꼽힌다. 박 회장이 지주회사인 다날홀딩스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한다면 지분율 희석으로 인한 경영권 위협 요소는 제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금융권을 통해 다날의 주식 1210만 500주 가운데 95%에 달하는 1147만 1272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KB증권과 한국금융증권 담보 대출은 각각 3월과 4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주가 하락 등의 이유로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면 박 회장의 지분율은 1.03%까지 낮아진다.
일부에선 다날홀딩스가 경영 승계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날홀딩스의 구체적인 주주구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창업자의 2세 중 한 명은 설립 3년차를 맞은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다날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영에 관여하기 위해 다날홀딩스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의 2세는 다날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큐레잇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다날 관계자는 "다날홀딩스는 다날의 내부 출자자로만 구성돼 있으며 구체적인 공개가 어렵다"라며 "지주사 전환은 중장기적으로 관련 요건을 충족할 때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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