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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은행업권 적립금증가율 1위 [퇴직연금시장 분석/업권별 분석]은행권 적립금 112조 돌파, 시장점유율 확대…타업권 대비 수익률은 부진

이민호 기자공개 2020-01-31 13:26:2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에도 은행업권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은행업권은 전체 퇴직연금 유입액의 52.9%인 약 16조원을 흡수하며 시장점유율을 0.2%포인트 늘렸다. 확정급여형(DB)에서 약 6조5000억원을 모았고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는 각각 5조1000억원과 4조7000억원을 유입했다.

신한은행은 3조6000억원을 유입하며 은행업권에서 가장 많은 적립금을 추가했다. 전체 사업자를 통틀어 삼성생명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신한은행은 모든 제도에서 우수한 실적을 쌓았으며 특히 IRP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은행업권 수익률은 타 업권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신한은행은 은행업권 사업자 중 DC와 IRP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은행 적립금 112조…IRP 성장세 ‘뚜렷’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19년말 은행업권 사업자 12곳의 총 적립금은 112조587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말(96조3686억원)보다 16조2193억원(16.8%) 늘었다.


은행업권은 이 기간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 30조6722억원의 52.9%를 흡수하며 시장지배력을 과시했다. 은행업권 점유율은 51.5%로 0.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증권업권 점유율(20.0%)은 0.5%포인트 증가했고 보험업권 점유율(28.5%)은 0.7%포인트 감소했다.

제도별로는 IRP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업권 IRP 적립금은 17조5969억원으로 2018년말보다 4만6667억원(36.1%) 증가했다. IRP 적립금은 자영업자, 교사, 공무원 등으로 가입대상이 확대된 2017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업권은 선제적인 마케팅을 통해 2019년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로 유입된 IRP 적립금(6조1971억원)의 75.3%를 빨아들이며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

DB의 경우 가장 큰 적립금 규모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은 가장 낮았다. DB 적립금은 57조8150억원으로 이 기간 6조4814억원(12.6%) 증가했다. 반면 DC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DC 적립금은 37조1760억원으로 5조712억원(15.8%) 성장했다. DB에서 DC로 전환하는 가입자가 늘고있는데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DC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시장지배력 지속…신한은행 3.6조 유입 ‘1위’

은행업권 2019년 사업자별 실적을 보면 전체 12곳 퇴직연금 사업자 중 1곳을 제외하면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틀어 은행업권은 적립금 유입규모 상위에 다수 안착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한 사업자는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2019년 한 해 동안 3조5953억원을 유입했다. 전체 사업자 중에서는 2019년 유입액 1위를 기록한 삼성생명(4조6147억원)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DB에서 1조2854억원을 유입했고 DC와 IRP에서는 각각 1조469억원과 1조2630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IRP에서의 유입액은 전체 사업자 중에서도 1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신한은행은 사업장 규모가 큰 대기업 등 전통적으로 법인고객에 강점을 가진 사업자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이 보유한 DB 적립금 규모(10조9090억원)는 은행업권 중에서는 가장 많으며 전체 사업자 중에서도 삼성생명(23조8968억원)과 현대차증권(11조5972억원)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몇 년간 DC와 IRP에 대한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적립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DC와 IRP 적립금은 각각 7조4831억원과 4조2672억원으로 이들 제도에서의 1위 사업자인 KB국민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 다음으로 많은 3조474억원을 유입했다. KB국민은행은 DC와 IRP에서의 성과가 돋보였으며 특히 DC 유입액 1조472억원은 전체 사업자 중에서도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KB국민은행은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틀어 DC와 IRP에서 각각 7조9161억원과 4조8162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한 최대 사업자다. DC와 IRP 주도의 퇴직연금 시장 성장세에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3조20억원을 끌어들이며 선전했다. KEB하나은행은 DB와 IRP에서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 KEB하나은행이 2019년 한 해 동안 유입한 DB 적립금 1조2448억원은 전체 사업자 중에서도 삼성생명(3조8370억원)과 신한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IRP에서도 9755억원을 끌어들이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실적을 쌓았다.

제주은행은 은행업권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모든 제도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DB에서 725억원이 빠져나갔고 DC와 IRP에서는 각각 236억원과 4억원이 유출됐다. 제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872억원으로 965억원 줄었다.


◇타업권 대비 수익률 부진…신한은행 DC·IRP ‘두각’

은행업권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19년 1월 1일~2019년 12월 31일) 제도별 단순평균 수익률은 모든 제도에서 전체 사업자 평균을 밑돌았다. 원리금보장상품을 중심으로 적립금 대부분을 운용하는 은행업권 특성상 증시 회복의 수혜를 받은 타 업권 대비 수익률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업권 DB 수익률은 1.63%로 증권업권(2.03%)이나 보험업권(1.90%)보다 낮았다. DC 수익률은 증권업권(4.06%)이나 보험업권(2.60%)보다 낮은 2.17%를 기록했다. IRP 수익률의 경우 2.27%로 보험업권(2.13%)보다는 높았지만 증권업권(4.21%)에는 미치지 못했다.

은행업권에서 적립금 유입액이 가장 많았던 신한은행은 수익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DC와 IRP에서 은행업권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의 DC 수익률은 2.62%로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7.12%,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89%를 달성했다. 원리금비보장상품에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포함한 해외펀드 편입비중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다만 신한은행의 DC 수익률은 전체 사업자 평균(2.93%)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한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2.39%), KB국민은행(2.38%), 우리은행(2.29%), DGB대구은행(2.19%) 순으로 DC 수익률이 높았다.

신한은행의 IRP 수익률은 3.06%로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6.94%,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42%를 기록했다. 전체 사업자 IRP 수익률 평균인 2.81%를 웃돌았다. KEB하나은행이 3.02%로 신한은행을 바짝 뒤쫓았고 KEB국민은행(2.55%)과 우리은행(2.40%)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DB의 경우 광주은행이 1.74%로 가장 높았다. 다만 전체 사업자 DB 수익률 평균인 1.86%에는 미치지 못했다. 광주은행은 2019년 한 해 동안 DB에서 664억원을 유입해 3679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게 됐다.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9.38%,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5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KEB하나은행(1.73%), KDB산업은행(1.73%), 신한은행(1.71%)이 근소한 차이로 광주은행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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