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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돌파' IRP, KB은행 10년 연속 적립금 '1위' [퇴직연금시장 분석/제도별분석] IRP 적립금 32.3% 증가…신한은행 42.4% 급증 '맹추격'

정유현 기자공개 2020-01-31 13:27:2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개인형 퇴직연금(IRP)시장은 꾸준히 외형을 키우며 '적립금 25조원 시대'를 열었다. 퇴직 연금 시장이 지속적인 팽창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IRP 시장의 성장이 더욱 돋보였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수익률을 살펴보면 IRP뿐 아니라 DB(확정급여형)나 DC(확정기여형)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업권별로는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았던 증권사들이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지난해 증시가 반등하며 수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 IRP 적립금 전년비 32.3% 성장…KB국민은행 적립금 규모 1위 유지

28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 2019년 IRP 총 적립금은 25조3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19조1993억원) 대비 32.3% 증가한 수치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218조5683억원)이 같은 기간 13.9%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IRP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가팔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체 시장에서 IRP가 차지하는 비중도 11.6%로 전년 말 (10.2%) 대비 1.4%포인트 확대됐다.

IRP시장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여전한 강자다. KB국민은행이 2019년 한 해 동안 1조1940억원이 유입되며 적립금 규모를 4조8162억원으로 늘렸다. KB국민은행의 IRP 시장 점유율은 19%로 집계됐다. 이로써 KB국민은행은 2010년 이후 IRP 적립금이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위 신한은행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1년간 1조2630억원이 유입되며 적립금이 4조2672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7%로 집계됐다. 적립금 규모는 전년 대비 42.4%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IRP 시장에서 KB국민은행 독주체제를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위인 KEB하나은행도 9755억원이 유입되며 적립금 1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업권이 적립금 규모를 늘리며 증권 및 보험업권과 격차를 더 벌렸다. 은행업권의 적립금 규모는 17조5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6667억원 늘어났다. 점유율은 69.3%까지 확대됐다. 2018년 점유율(67.3%)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증권업권 적립금은 1조2396억원 늘어나며 5조원을 돌파했지만 점유율은 변화20%로 전년과 변화가 없었다. 보험업권 역시 1년동안 2908억원 늘었지만 점유율은 10.7%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축소됐다.


◇ IRP 1년 수익률 2.81%…증권사 수익률 상위권 대거 포진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2019년 IRP 1년 수익률(단순평균)은 2.81%를 기록했다. 이는 DC(2.93%)에 이은 두 번째 성적이다. DB형의 수익률은 1.86%로 집계됐다.

2018년 IRP 1년 수익률은 부진한 증시의 영향을 받아 -0.08%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증시가 반등하며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에 준수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리금비보장상품의 수익률은 6.27%, 원리금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1.67%로 집계됐다.

IRP사업자들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곳은 적립금 1조5709억원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였다. 원리금비보장형상품과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합계 수익률은 5.66%를 기록했다. 이 중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9.47%의 수익률을 올리며 선전했다.

2위는 합계 수익률 5.30%를 기록한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의 원리금비보장 상품만 수익률이 11.47%에 달했다. 다만 대신증권의 IRP 적립금은 879억원이라는 점에서 수익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어 신영증권(5.21%), 한국투자증권(5.20%), 삼성증권(5.11%) 등 증권사들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 하위권에는 보험사들과 일부 지방은행이 다수 포진했다. 특히 IRP 적립금 규모가 크지 않아 사실상 큰 의미를 부여하기 쉽지 않은 곳들이 대다수다. KDB생명은 합계 수익률이 1.54%로 수익률 최하위권를 기록했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에서 4%대 수익을 올렸지만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대 수익률을 낸 영향을 받았다. KDB생명의 IRP 적립금 규모가 2억원 수준이다.

IRP적립금 규모가 94억원 수준인 제주은행은 수익률 1.63%로 겨우 꼴찌를 면한 수준이었다. 681억원 규모로 IRP 적립금을 보유한 광주은행은 1.82%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IRP 적립금 규모가 1조원이 넘는 IBK기업은행도 1.86%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에서 7%대 수익이 났지만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이 발목을 잡았다.

이 외에도 하위권을 기록한 동양생명(1.87%), KB손보(1.94%)도 각각 IRP 적립금이 248억원, 982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사실상 IRP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사업자들의 성적이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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