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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대비, 셀프연금 준비 및 활용포인트 [WM라운지]

곽재혁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선임연구위원 공개 2020-02-03 08:28:0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0: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령화, 저성장 시대로 표현되는 요즘 전문가의 도움없이 혼자 하는 ‘셀프 서비스’ 문화가 음식점의 주문과 서빙에서 주유소, 빨래방 같은 편의시설 이용은 물론이고 숙박업소나 항공기의 체크인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테리어나 웨딩, 돌잔치 같은 전문가들의 영역까지도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불황기에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듯 하다.

최근에는 연금에도 ‘셀프’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사회보장제도에 의존한 노후대비의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국민연금의 경우 당초 적립액 고갈 예상시점이 2060년이었지만 지난 해 추계시 2057년으로 앞당겨졌다. 더 이상 내 미래를 사회제도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셀프연금은 뉴욕대 Milevsky 교수가 20년 전에 ‘은퇴 후 소비지출을 충당하기 위해서 은퇴시점에 종신연금보험을 구입하거나 자산을 셀프연금화’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언급됐다. 말 그대로 개인이 금융자산을 자율적으로 운용하고, 필요한 시기에 원하는 만큼 인출하여 스스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은퇴자산의 인출과 관리 노하우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일단 공적연금을 어느 정도 확보한 국민이라면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셀프연금의 축적과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셀프연금이 연금공백기를 대비하는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5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평균 퇴직연령은 49.1세로 국민연금 수급연령인 만 62~65세까지는 13~16년 정도의 기간이 남아있다. 이 때 셀프연금을 활용해 공백기의 현금흐름을 조달할 수 있다.

또한 공적연금 개시를 최대한 연기하고 부족한 금액을 셀프연금으로 조달하면 노후 총소득을 늘릴 수도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연기연금제도를 활용하면 연금수령액이 연 7.2%씩 총 36%(5년 연기시) 증가하게 된다. 수익성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문제는 연기되는 기간 중 연금수입원의 확보여부가 고민스러울 수 있다. 이 때 셀프연금 재원이 확보된 경우 공백기간을 메우는데 유용할 것이다.

덧붙여 각자 생애 지출패턴에 맞는 현금흐름을 설계하려면 셀프연금은 필수적이다. 예를들어 자녀 연령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노후에 예상되는 자신의 현금흐름은 제각각이고 불규칙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공적연금은 종신지급, 물가상승분 보전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기초생활을 보장해 주는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 필요할 때 자금 부족의 곤란에서 벗어나고 부양가족에 대한 의무도 챙기려면 별도의 현금흐름이 필요하다.

그럼 셀프연금의 관리와 활용에 있어서 고민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우선 연금의 재원 중 일부는 투자자산(주식/펀드 등)에 장기 배분하는 적극적 운용이 필요하다. 초저금리 시대에 자산은 가격 하락 외에 또 다른 손실위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바로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가치의 손실 가능성이다. 이들은 하나를 제거하면 다른 하나가 부각되는 식으로 서로 상충된다. 따라서 자산의 안전성을 유지하려면 이 두 가지 위험을 적절하게 분산하는게 중요하다.

이 때 운용상품으로는 가급적 변동성이 낮은 투자자산이 적합하다. 예를들어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안정적인 인컴을 창출하는 금융상품들이 있는데 고금리를 제시하는 주요 신흥국 채권이나 글로벌 배당주, 국내외 리츠와 같은 부동산 간접투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격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인 중수익 창출이 가능한 국내외 우량 헤지펀드나 멀티에셋펀드도 고려할 만 하다.

또한 셀프연금의 인출플랜을 미리 세워두고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은퇴설계를 통하여 노후기간별로 내가 필요한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녀 독립자금이나 가족 질병치료비 등으로 거액의 비용이 필요한 경우 셀프연금 재원으로 이를 대비해야 하는데 계획이 없으면 그냥 남는 돈으로 간주하고 비효율적으로 사전에 소비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연령별 지출예상금액에서 수령예정인 공적연금이나 퇴직연금을 제외한 부족분을 계산한 다음 이를 현재 셀프연금 재원으로 충당가능한지 따져본다. 만약 그래도 부족분이 생긴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비지출규모를 줄이거나, 저축액을 늘리거나, 아니면 장기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자산 비중을 높이는 등의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노후준비서비스(https://csa.nps.or.kr) 사이트나 금융기관들의 인터넷 또는 모바일 뱅킹을 통해 다양한 은퇴설계시뮬레이션을 직접 해 볼 수도 있다.

셀프연금의 인출플랜은 대표적으로 매년 일정금액을 인출하는 ‘고정소득형’과 매년 잔액 중 일정 비율만큼을 인출하는 ‘고정비율형’이 있다. ‘고정소득형’은 인출금액이 고정적이며 ‘고정비율형’은 중도에 연금재원이 다 떨어질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각각 있다. 하지만 ‘고정소득형’은 운용이 부실하거나 예상수명을 잘못 산정했을 때 중도파산 위험이 존재하는 한편 ‘고정비율형’은 운용성과에 따라 매년 인출금액이 들쭉날쭉해지는 단점이 있다.

예상수명을 정한 다음 매년 잔액을 남은 기간만큼 나누어 인출하는 ‘고정기간형’도 있는데 앞서 본 ‘고정비율형’보다는 인출금액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고정금액형’에 비해 파산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중간적 방법이다. 이처럼 모든 방법들이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신의 인생 2막에 필요한 현금흐름에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곽재혁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선임연구위원

KB국민은행 IPS본부 투자솔루션부
투자자산운용사, 공인재무설계사(CFP)
한국FP협회 저널 편집위원
저서 : 4차산업혁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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