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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 과감한 도전 통했다…마이너스 금리 달성 [Deal Story]10억유로 발행 성공 'AAA' 안정성 부각…싱가포르 겨냥, 모멘텀 필요

피혜림 기자공개 2020-01-31 10:08:5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한국물(Korean Paper) 유로화채권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달성했다. 아시아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유로화채권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로화 미드스왑(EUR MS) 금리 하락세로 싱가포르와 일본 은행 등이 발행을 망설였던 것과 달리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과감히 5년물 발행에 나서 신기록을 경신했다.

◇유로화채권 마이너스 금리 뚫었다…최대·최저 기록 경신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9일 유럽 시장에서 10억유로(약 1조 3051억원) 규모의 소셜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는 5년 단일물이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유로화 미드스왑에 24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번 발행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마이너스 금리를 달성했다. 쿠폰(Coupon) 금리를 0.01%를 설정하는 대신 할증 발행하는 형태다. 이에 따른 실질 발행금리는 -0.02%다. 원화 스왑금리 역시 국내 주택저당증권(MBS) 대비 58bp 가량 낮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상징과 비용절감이라는 실리를 모두 누린 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과감한 발행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유로 미드스왑 금리가 하락세를 거듭하자 대부분의 아시아 은행들은 커버드본드 발행을 망설였다. 미드스왑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기관들의 요구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싱가포르와 일본 은행이 만기를 늘려 금리를 높이는 전략을 택하거나 달러 채권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배경이다.

반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과 동일한 5년물 발행에 도전했다. 발행 규모 역시 앞선 두 차례의 발행 보다 2배 늘린 10억유로로 늘렸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8년을 시작으로 매년 5년물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AAA' 우량 등급과 유럽 기관과의 꾸준한 관계 형성 등에 기반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자신감은 적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 등으로 글로벌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 속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의 AAA등급이 부각됐다. 커버드본드의 안전성에 'AAA'등급이 더해지자 투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S&P로부터 커버드본드 등급으로 AAA를 부여받았다.

유럽 내 기관과 쌓아온 관계 역시 주효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유럽 내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어 이달 진행한 로드쇼(Road Show)에서는 핀란드를 추가해 북유럽 기관과의 접점 구축에도 나섰다.

탄탄한 투심에 힘입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프라이싱에서 발행금리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29일 진행한 프라이싱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니셜 가이던스(최초 제시 금리)로 유로화 미드스왑(EUR MS)에 27~29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으나 흥행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24bp까지 낮출 수 있었다.

◇발행 규모 확대, 한계도 드러나…시장 조성 절실

유로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한국물 진입 초기 단계인 탓에 한계도 뚜렷했다. 프라이싱 결과 집계된 주문량은 14억유로 가량이었다. 우량 투자시장 조성 없이 조달규모를 10억유로로 설정하다보니 1억유로 가량의 소규모 주문을 넣는 기관들이 발행 여부를 결정하는 키맨으로 부상했다. 대규모 주문을 넣는 우량기관 중심의 투자시장이 온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 대비 발행량을 두 배 늘린 탓에 금리 결정권이 투자자에게 넘어간 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싱가포르 커버드본드 발행금리 수준을 겨냥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은행들의 커버드본드 유통금리는 16~17bp 수준이다. 싱가포르와 한국 정부 간 크레딧 격차를 감안할 때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싱가포르 커버드본드 대비 5bp 가량 높은 금리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향후 유럽 내 우량 기관 사로잡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10억유로 안팎의 대규모 조달에 나서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우량 기관을 겨냥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어진 시중은행의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행렬이 유로화로 번질 경우 시장 조성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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