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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IPO 자신감…RFP 종착지 '단 4곳' 국내 'NH·한국', 외국 '씨티·JP'…대규모 주관사 콘테스트 불필요

양정우 기자공개 2020-02-03 07:35:3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0: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월드 클래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국내외 증권사 4곳에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그간 증권업계가 모두 탐낸 딜이지만 주관사 후보의 자격은 단 4곳만 획득했다. 대규모 선정 콘테스트를 열지 않아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 4곳에 상장주관사 RFP를 전달했다.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외국계 증권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JP모간이 RFP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단위 빅딜이 예고된 IPO이지만 국내 증권사 대다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주관사 콘테스트를 지양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기업공개(IPO) 딜에 힘을 쏟는 증권사가 적지 않지만 제안서를 제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비상장시장에서 가장 '핫'한 기업인 만큼 증권업계는 그간 빅히트 IPO에 대비한 사전 영업에 사력을 다해왔다.

물론 IPO 시장에선 개별 증권사가 뒤늦게 상장예비기업에 RFP를 직접 요청해 수령받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주관사 콘테스트의 '들러리'를 서는 게 대부분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일찌감치 선별한 증권사 가운데 IPO 파트너를 낙점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BTS가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기에 해외 세일즈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를 동등한 수로 뽑아 최종 주관사단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빅히트의 효자 BTS는 한국 그룹 사상 최초의 기록을 써가고 있다.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1위', '빌보드 소셜 50 최장기 1위', '글로벌 앨범판매 2위', '월드투어 매진 사례' 등 글로벌 탑티어에 오른 아티스트로 여겨진다. 과거 아시아권에 국한된 한류 열풍과 달리 '케이팝'의 영향력을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시장으로 넓혔다.


BTS의 팬덤인 '아미(ARMY)'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빅히트의 실적은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42억원, 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924억원, 325억원)과 비교해 각각 132%, 97% 급증한 수치다. 매년 세 자리 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빅3' 엔터사(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40배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를 감안하면 빅히트는 2조원 이상의 상장 밸류를 무난하게 인정받을 전망이다. IPO에 대한 자신감이 깊은 만큼 굳이 주관사 콘테스트를 거창하게 열 필요가 없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빅히트는 내달 중순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접수한 후 프레젠테이션(PT)를 실시할 계획이다. IPO 파트너를 최종 선정하는 일자는 아직 정해놓지 않았다. 국내 IPO 프로세스를 감안할 때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 연내 증시 입성도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IPO 시장에서 조 단위 딜은 대기업 그룹의 계열사가 주를 이뤘다"며 "공모 시장에선 빅히트와 같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기업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이어 "빅히트 딜은 IPO를 완주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흥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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