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유동성 위기]사모펀드 전수조사 마친 당국, TRS 중도해지 막는다"재조사 대상 자산운용사 노출 최소화…'펀드런' 우려"
허인혜 기자공개 2020-02-05 13:57:5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유동성 리스크 전수조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과 관련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TRS 중도해지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해 TRS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막는다는 계획이다.더불어 금감원은 전수조사에서 유동성 리스크로 재점검 대상 자산운용사로 분류된 곳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감독당국이 우려한 '펀드런'을 오히려 촉발시킬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사모펀드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와 맺은 TRS 계약을 중도에 일방적으로 해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증권사가 자산운용사, 펀드의 건전성과 관계 없는 중도해지를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1월 TRS 서비스 증권사들을 만나 TRS 계약 해지 연착륙을 요청했던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조치다. 감독당국의 당부가 법적인 제재는 없지만, 금융사가 감독원의 권고를 위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 규칙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수조사는 11월부터 두달여 간 진행됐다. 서면으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와 운용 중인 펀드의 데이터를 받아 검수했다. 현장검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TRS 계약과 메자닌 자산 투자, 개방형 펀드 운용을 우선적으로 집중점검했다.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개별사에 대한 제재나 재조사는 이뤄지더라도 물 밑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개별 사명이 노출되면 당국이 우려했던 대규모 환매가 오히려 촉발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감독원에서 A 자산운용사에 검사를 나간다고 말하면 '그 자산운용사는 망하는 구나'라고 생각할 만큼 시장 불신과 소비자 불안이 커진 상황이어서 '한 집 털기'식 검사는 나가지 않을 예정"이라며 "유동성 관리가 부족하다고 해서 해당 펀드가 맞다, 틀리다로 명확히 구분짓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점검에서 위법사항이 발견된 자산운용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점검이 필요한 복수의 운용사들은 운용사의 규모에 비해 TRS 계약 비중이 지나치게 크거나 라임·알펜루트운용과 유사한 펀드 구조를 짜 판매했다가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횡령배임 등 위법 혐의가 아니라 유동성 리스크 가능성 때문에 요주의로 분류한 것"이라며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검찰 공조는 없을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전수조사 결과 발표를 포함해 향후 행보는 금융위원회와 합심할 예정이다. 라임운용과 알펜루트운용 등 최근 벌어진 위법사항과 유동성 위기가 전례 없는 일인 만큼 첫 족적을 신중하게 남겨야 한다는 데에 두 기관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련의 일들은 금융위나 금감원이나 대응해보지 않았던 사례로 한 단계마다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감독국, 금융위 자산운용과가 공조해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의 전수조사가 지나치게 빠듯하게 진행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추가 인력이 투입되지 않으면서 자산운용감독국 1명의 직원이 50개의 자산운용사를 검수할 만큼 업무가 과중했었다는 이야기다. 사모펀드 1만개 이상을 두달 간 검수하는 동안 알펜루트운용의 환매 중단 소식이 터져나오면서 속도를 높이라는 중압감에도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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