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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조현아, KCGI 제안 대부분 수용 가능성에 ‘무게’연합군 형성 명분 제공…호텔 매각 등 세부논의 지속 예상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04 08:34:2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자 연합군을 형성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KCGI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수의 관계자들은 KCGI가 제안한 내용을 조현아 전 부사장이 대부분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입장문 발표가 진행된 것으로 보고있다. 아직 세부사항은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동안 요구해온 호텔업 대신 대한항공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CGI 측 관계자와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 측은 공동입장문 발표 뒤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할 주주제안을 협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주제안의 마감일이 2월 14일로 다가온 만큼 3자는 협의를 조만간 완료할 예정이다. 3자가 내놓을 주주제안에는 현 경영진을 대체할 새로운 사내·외 이사진의 명단도 함께 담긴다. 현재 다수의 후보군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KCGI가 새롭게 주주총회에 올릴 이사진 명단이 완성 되는대로 주주제안을 할 예정”이라며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등의 표심을 잡아야하는 만큼 기업가치 개선 플랜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KCGI가 그동안 한진그룹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내놓은 계획을 사실상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CGI는 지난해 1월 ‘한진그룹 신뢰회복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통해 △지배구조·보상위원회 설치 △부채비율 개선 △호텔사업 전면재검토 등의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내놓았다. KCGI와 조현아 전 부사장 사이의 협의 역시 해당 방안에 기반해 진행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입장문에 대한 협의는 발표일 일주일 전인 24일 경부터 진행됐다. 주말 사이 KCGI 측의 제안을 검토하며 결심을 내린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28일경 KCGI와 반도건설 측에 수용의사를 밝히며 입장문 발표가 전격적으로 성사되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문 발표 사실은 KCGI 내부에서도 극소수만 공유됐고, 조현아와 반도건설 측 역시 보안에 극도로 신경썼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수용 의사를 밝히고 이틀만에 합의문 발표가 전격적으로 성사됐다”며 “대략적인 큰 그림에서 KCGI의 입장을 수용한 만큼 전문경영인 도입 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삽입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실제 KCGI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할 경우 그동안 오너 일가를 공격해온 KCGI는 연합군을 형성할 수 있는 구체적 명분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KCGI 입장에서는 오너 리스크의 장본인과 손잡는 것이 부담 요인인데 이를 상쇄할만한 근거가 KCGI의 기업가치 개선작업 동참인 셈이다.

다만 호텔업에 대한 애착을 보여온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가 제안한 호텔사업 매각에 동의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해당 내용은 양측의 협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눈 앞에 있다는 점에서 호텔업에 대한 양보 역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협의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의 제안 사항 대부분을 수용하는 듯 하다”며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손잡는 결단을 내린 만큼 호텔업 등의 세부사항은 충분히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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