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운용,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1년 성과는 투자기업 점검 및 관여활동 프로세스 구축...'ESG 관점' 전방위 주주활동으로 차별화
이효범 기자공개 2020-02-10 08:10:5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이행 1년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투자기업의 재무와 비재무적 요소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관여 활동 프로세스도 확립했다. 사회책임투자(SRI)에 특화된 운용사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인을 반영해 전방위적인 주주활동을 실시한 것도 다른 운용사와 비교해 차별점으로 꼽힌다.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2019 수탁자 책임활동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의결권 행사와 수탁자 책임 이행 활동에 관해 고객과 수익자에게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스튜어드십코드 '원칙6'에따라 코드 도입 이후 1년간의 이행 경과를 담은 보고서다.
이 운용사는 지난 2018년 12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고 이듬해인 2019년 상반기 업무 담당자를 채용하는 등 본격적인 수탁자 책임 이행 활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실시했다.
또 투자기업에 대한 점검활동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분기별 재무적 점검과 반기별 비재무적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게 기본이다. 수탁자책임위원회가 각 점검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검토 및 승인한다. 이 과정을 거친 이후 주주활동을 실시할 기업을 선정하고, 해당기업 주주활동에 나선다.
더불어 주주활동 프로세스도 수립했다. 재무 혹은 비재무적 점검이나 부정적인 이벤트, 섹터 애널리스트 및 펀드 매니저 등의 의견을 반영해 주주활동 이슈를 파악한다. 이후 이슈를 세부적으로 검토해 주주서한이나 경영진 면담 등의 접근 방법을 결정, 수탁자책임위원회 승인과 컴플라이언스 검토를 거쳐 주주활동을 실행한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해 4개 기업을 대상으로 활동을 수행했다. 보고서에서는 타깃이 된 기업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중 3개 기업에 대해서는 비공개 서한을 전달했고, 1개 기업에게는 비공개 대화를 실시했다. 투자기업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지적하거나 이사회 독립성 제고, 주주환원정책 수립, 재무구조 개선 등을 주로 요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다른 자산운용사들과 마찬가지로 재무, 지배구조, 주주환원책 등의 측면에서만 주주활동을 실시한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상 기업들 중 산업재해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산업안전시스템 점검을 주문했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업종의 기업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 관리 현황과 계획을 모니터링하는 등 환경 및 사회 측면의 이슈를 주주활동으로 연계시키기도 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의결권 행사에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9년 58개 기업에 의결권 행사했다. 2018년 대비 45%나 많은 기업 주총 안건에 찬반의견을 표시했다. 안건수는 총 444개로 이 가운데 21개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찬반을 행사한 안건의 절반 이상은 이사 및 감사선임에 대한 내용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는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을 위한 스타팅 포인트로 보고 있다"며 "좀 더 큰틀에서 보면 사회책임투자에 대해서 리딩 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사회책임 투자 방법론을 한층 더 정교화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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