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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의 5조로 불어난 카드론 관리법 [여전사경영분석] 우량고객 중심, 보수적 충당금 정책…연체율 1% 초반대 하향 안정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13 11:19:5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을 취하고 있다.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작년에만 44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아 KB금융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충당금 적립 부담은 가중되고 있지만 연쇄 효과로 자산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 확대에 치중하기 보다 우량 고객에 맞춰 대출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연체율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국민카드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규모는 4397억원에 달했다. 이는 KB금융그룹이 쌓은 충당금 전체(6703억원)의 65.6%에 달하는 규모다. 신용손실충당금은 대손충당금에 지급보증충당금과 기타충당금을 더한 값이다. KB금융그룹은 작년 말 대손충당금으로 6695억원을 쌓았으나 기타충당금(미사용약정충당부채)에서 30억원 규모의 환입이 발생했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국민은행은 1036억원으로 15.5% 수준에 그쳤다. 2016년만 해도 카드(2498억원)와 은행(2498억원)의 충당금 적립 비중은 각각 47.2%, 46.4%로 비슷했지만 카드론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두 계열사는 4년 여만에 향방이 갈렸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카드론 자산을 꾸준히 늘리면서 충당금 전입 규모가 증가했다"며 "작년 12월 기준 카드론 자산 5조3000억원으로 확대된 것도 전체 충당금 증가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카드의 충당금 적립액 추이는 카드론 자산 확대 기조와 궤를 같이해왔다. 국민카드는 2016년 가계대출을 7% 이내로 규제하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시행과 맞물려 카드론 확대에 주력했다. 2015년 3조5000억원 수준이던 카드론 자산은 2016년 말 4조3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작년 4월 말 기준 5조원을 넘어섰다.


카드론 영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가장 큰 계기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였다. 수익성이 떨어지자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기존 신용판매자산 뿐 아니라 현금서비스 등의 자산을 늘리며 양적 성장을 꾀했다.

이는 곧 건전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카드론 자산이 4조원을 돌파했던 2016년 말(1.6%)부터 연체율이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2017년 말에는 1.89%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당기간 부실여신 규모도 대폭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1922억원에서 2314억원으로 20.3%나 치솟았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회사가 3개월 이상 원금이나 이자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대출을 말한다.

이에 따라 추가 전략을 마련했다. 카드론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규모의 확대를 꾀한다기 보단 우량 고객 중심으로 취급하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기존 4~5등급 대출 비중은 2017년 말 44.9%에서 작년말 52%로 전체 카드론 대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6~7등급 대출 비중은 45.4%에서 37%로 줄었다.

또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는 줄이고 수익성 높은 카드론 자산 위주로 늘려나갔다. 과거에는 취급하지 않았던 리스나 할부금융 부문에서도 진출했고, 올들어서는 마케팅 등 출혈성 비용을 줄이는 경영효율화 전략을 폈다. 다행히 시장점유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카드론 마케팅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신용판매 기준 시장점유율(M/S)은 2015년 15.01%에서 2018년 16.6%로 증가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연체율은 하향 안정화 기조에 접어든 모양새다. 작년 말 국민카드 연체율은 1.11%로 2011년 1분기(1.13%) 중 가장 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때 경기악화로 연체율이 1.32%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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