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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통' 이동철 사장, 국민카드서도 M&A 본능 [금융 人사이드]해외진출 진두지휘, 할부·리스 등 사업 다각화

이장준 기자공개 2019-12-23 11:44: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3: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괜히 전략가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다. 업무 지시도 명확하고 디테일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KB금융그룹 내에서 나온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사진)에 대한 평가는 대략 이렇게 요약된다. 이 대표는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시절 굵직한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으며 '전략통'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DNA는 국민카드에 와서도 이어졌다. 직접 해외진출을 진두지휘한 것은 물론 할부·리스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팍팍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이동철 대표를 국민카드 사장으로 재선정했다. 추후 국민카드 이사회 최종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사실 KB금융 안팎에선 이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많았다. 금융지주사는 기본적으로 자회사 사장의 임기를 처음에 2년을 부여하고 추가로 1년을 연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1월부터 국민카드 대표를 맡아 이제 막 2년을 채운 시점이었다.

실적도 크게 흠잡을 데 없었다. 국민카드는 올 3분기까지 25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가 있었지만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실적이다.

이는 KB금융 내에서 전략가로 통하는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한 덕이 크다. 그는 국민은행, KB금융 시절 전략기획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특히 M&A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 2000년 국민·주택은행 합병작업을 시작으로 2003년 인도네시아 BII 인수, 2006년 외환은행 인수도전 등 굵직한 M&A 건들의 실무를 담당했다.

국민카드가 지난해부터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그의 색깔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KDSB)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캐피탈사 PT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FMF)를 인수했다. FMF의 경우 이 대표가 직접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다각화에도 성과가 돋보인다.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국민카드는 과거에 취급하지 않았던 리스와 할부금융에 뛰어들었다. 신용판매자산 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자산을 늘리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냈다.

이 덕분에 이 대표의 취임 직전인 2017년말 17조6583억원이었던 국민카드의 총자산은 올 3분기 22조5098억원로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1.16%로 최근 8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961년생인 이 대표는 1990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후 뉴욕지점장과 전략기획부장을 지냈다. 2010년에는 KB금융지주로 적을 옮겨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KB생명보험에서 경영관리 부사장, 다시 지주로 돌아와서는 전략총괄 부사장(CSO)을 지냈다.

작년부터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KB금융지주 개인고객부문장을 겸하고 있다. 특히 개인고객부문장은 그룹 내 은행·보험·카드·캐피탈·저축은행의 소매금융(리테일)부문을 총괄하는 자리다. KB금융이 전통적으로 리테일에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그룹 내에서 그의 입지가 탄탄함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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