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사회공헌 보도자료 등장한 '조현민', 이유는조원태 지지 후 조현아 거리두기 해석…"CMO 자격으로 참석"
유수진 기자공개 2020-02-13 09:02:3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그룹의 사회공헌활동 보도자료에 등장했다. 지난해 6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지 8개월여 만의 첫 공식 외부활동이다.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그룹 전체의 사회공헌활동을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서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재계에서는 최근 조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낸 것과 연관 지어 오너일가로서 공식 활동을 재개한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겨냥해 조 전무가 완벽히 조 회장 편에 섰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려는 의도가 있을 거란 해석도 있다.

한진그룹은 12일 오후 고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1주기를 앞두고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에 후원을 결정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조 회장이 지난해 4월 미국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한 만큼, 섬유화질환 극복을 목표로 세워진 이 연구센터에 후원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자료에는 한진그룹과 연구센터 측 관계자들이 만나 후원 협약식을 갖는 사진이 첨부됐다. 한진그룹 대표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은 조 전 회장의 막내딸이자 조 회장의 동생인 조 전무였다. 조 전무의 모습이 그룹 차원의 공식 보도자료에 실린 건 지난해 6월 복귀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 전무는 2018년 4월 ‘물컵 갑질’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회사에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인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복귀 당시 여론이 좋지 않았던 데다 이후 상속과정은 물론, 다음달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도 오너일가간 경영권 다툼이 격화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랬던 조 전무가 그룹 차원의 공식 행사 전면에 나섰다는 건 단순한 직무 수행 그 이상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제야 말로 완벽히 경영에 복귀했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조 전무가 이달 초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함께 현재의 조 회장 중심 경영 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무관할 리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과거 조 전무가 업계의 예상보다 일찍 회사에 복귀하자 이면에 조 회장과의 그룹 경영권에 대한 합의가 있을 거란 추측이 무성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이 조 전무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직접 배포했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기업은 주로 사업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알리거나 사회공헌 등을 홍보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제작한다. 설령 조 전무가 협약식에 참석했다 하더라도 여론의 관심 등이 부담스러울 경우 굳이 그 사실을 외부에 알릴 필요가 없다. 단순한 행사 참석과 해당 내용을 보도자료로 제작해 배포하는 건 다르다는 얘기다. 한진그룹은 이날 오전 행사 진행 후 오후에 곧바로 사진이 첨부된 보도자료를 냈다.
조 전무의 공식 활동 재개는 조 전 부사장과의 관계에 완전히 선을 긋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의 활동 참여로 조 전무가 언니가 아닌 오빠 편에 섰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공식화 할 수 있어서다. 심지어 아버지인 조 전 회장을 추모하는 행사에 직접 참석해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간 결속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조 회장의 행보와도 맥을 같이 한다. 조 회장은 최근 잇따라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매각 등을 발표하며 조 전 부사장의 그룹 내 기반이던 호텔·레저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가족들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리고 KCGI 및 반도그룹의 손을 잡은 조 전 부사장의 회사 복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무의 공식 직책은 한진그룹 전체의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CMO”라며 “한진그룹이 후원을 약속하는 자리에 CMO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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