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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에프알 vs 코비코' 네이블커뮤 진짜 주인은? [오너십 시프트]①모회사 엔텔스 인수 앞두고 최대주주 변경, 경영권 분쟁 '2라운드' 관측

방글아 기자공개 2020-02-20 09:54:2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1: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유무선통신 솔루션기업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네이블)가 경영권 분쟁의 한가운데 놓였다. 에치에프알이 네이블의 모회사 엔텔스를 인수하며 최대주주 지위 승계를 앞둔 상황에서 2대 주주였던 코비코가 장내매수로 엔텔스를 누르고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비상장사 코비코의 갑작스럽 경영참여 선언으로 불거진 심재희 엔텔스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이 에치에프알로 옮겨지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엔텔스는 최근 네이블의 최대주주 지위를 잃었다. 코비코가 특별관계자와 함께 네이블 지분 31.31%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엔텔스는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에치에프알이 최상위 지배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정돼 있던 가운데 코비코가 경영권 양수도 합의 없이 장내매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정기주주총회 개최 등 현안에 변수가 생긴 탓이다.

엔텔스 관계자는 "네이블의 최대주주 변경은 합의되지 않은 사안으로 현재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비코가 네이블 경영권 인수 의사를 드러낸 건 지난해다. 2016년 초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네이블 지분을 꾸준히 모아온 코비코는 지난해 8월 보유 지분율 10%를 넘기자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코비코는 당초 특수관계자 손현숙씨와 함께 5%를 밑도는 네이블 지분을 보유했다. 그러나 2016년 2월 3만227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5% 이상 주요 주주에 오르자 지분 매수에 더욱 속도를 냈다. 2017년 1분기까지 3만3466주를 추가로 매수해 재무적투자자(FI) 알토스벤처스를 제치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알토스벤처스가 투자 회수에 나서는 동안 코비코는 그해 6월까지 네이블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보유 지분율을 9.84%까지 높였다.

한동안 잠잠한 모습을 보이던 코비코는 2018년초 특수관계자 손씨를 통해 우호지분 추가 확보에 나섰다. 네이블 주가가 4000원대로 떨어지자 손씨는 2~3월에 걸쳐 주식 총 1만1116주를 5000만원 가량에 사들여 코비코는 지분율(특수관계자 포함)을 10.44%까지 끌어 올렸고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이는 네이블 최대주주인 엔텔스의 심재희 대표와 코비코 간 경영권 분쟁으로 확산됐다.

변곡점을 맞은건 심 대표가 지난 1월 엔텔스 경영권을 에치에프알에 매각하면서 엑시트에 나서면서다. 에치에프알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90% 가량 얹어 엔텔스 주식 134만446주(19.43%)를 265억원에 인수했다. 에치에프알은 오는 3월24일 잔금 245억원을 납입하면 엔텔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심 대표와 코비코 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되는 수순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월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네이블이 주식거래를 재개하자 코비코가 71억원을 투입해 136만2767주를 확보, 지분율을 30.24%까지 높이며 엔텔스(24.16%)를 제치고 최대주주 지위를 꿰찼다.

엔텔스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던 에치에프알과 장내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코비코 간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생겼다. 심 대표와 코비코 간 경영권 분쟁이 에치에프알과 코비코 대결로 옮겨간 셈이다.

업계에선 네이블이 에치에프알과 코비코 중에 어느 품에 안기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후 최대주주에 오른 코비코가 네이블 이사회 장악에 성공할지, 에치에프알이 엔텔스 경영권 인수 계약을 최종 성사시킨 뒤 네이블 지키기에 나설지 여부다.

코비코와 경영권 분쟁 당사자였던 심 대표는 엔텔스 매각 이후에도 한동안 회사에 남아 경영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가 엔텔스와 네이블 모두에서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네이블 제17기 정기주총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교차된 시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네이블 이사회는 심 대표 외 이준원 각자 대표이사, 조종화 상무(사내이사), 이명성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대표는 17년 간 네이블에 몸 담아 온 창립 멤버다. 심 대표가 2014년 10월 엔텔스를 통해 네이블을 인수하기 전부터 터줏대감 역할을 해 왔다. 이 사외이사는 2017년 3월 조 상무와 함께 네이블에 합류했다.

한편 이번 최대주주 변경 등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에치에프알과 코비코, 네이블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3사 모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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