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호평한 애널리스트, 주주권익보호 전면에 장영우 전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 첫 공모 사외이사로…자동차 담당 연구원 스토리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0-02-17 08:47:0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과감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주인공은 장영우 영앤코(Young&Co) 대표로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그는 증권가에 몸담던 시기에 애널리스트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데 자동차기업과 부품사를 담당했던 적이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들여다봤고 현대모비스의 주가 상승을 점치면서 유력하다고 언급했던 인연이 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보다 유망"하다던 애널리스트, 주주권익보호 첫 주자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이행 △전자투표제 도입 △미래 기업가치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의결했다. 이 중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로는 장 대표가 최종 추천됐다.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장 사외이사 후보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를 거쳐 UBS 서울지점 대표 등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라며 "30여년에 가까운 관련 업계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KPMG 뉴욕지사와 서울지사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세무 담당으로 일하기도 한 숫자에 밝은 인물이다.
그가 단순히 재무에만 밝은 것이라 아니라 자동차 분야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인사이트를 갖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는 도이치모간그렌펠과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의 서울지점을 거치는 동안 리서치 분야에서 활동했다. 애널리스트로서 조선, 건설 등을 맡았고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활약,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히기도 했다.
자동차 분야를 담당하면서 당연히 현대차그룹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해야 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장 대표가 완성차인 현대차와 기아차보다 이들에 부품을 대는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던 것이다.
그는 2011년경 부품사 중에서도 특히 현대모비스에 높은 점수를 준다면서 유망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사업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도 기존 차량에서 부품 교체 수요가 있다면서 현대차보다 오히려 더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의 장래를 장밋빛으로 전망하던 애널리스트가 공모 사외이사 첫 타자로 돌아온 셈이다.
장 대표는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로 있던 시기에 기업에 부정적인 측면을 지적하고 전망하는 휘하의 의견도 존중하며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현대모비스에서 어떻게 의견 개진을 해나갈지 주목된다. 2010년 12월 당시 UBS증권 서울지점에서는 하이닉스에 대한 매도리포트를 내놔 이슈가 됐는데, 그는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고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올해 초 테헤란로로 사무실 이전…우연의 일치?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2일 주주추천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공모하겠다고 공표했다. 그 후 여러 명의 후보들이 개인과 기관들로부터 추천됐고 독립된 외부자문단 심사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승인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런 절차를 거친 후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추천과 관련한 실무는 IR부서에서 담당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사외이사 공모를 발표하던 시기와 장 대표가 개인 기업의 사무실 이사 시점이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장 대표가 적을 두고 있는 '영앤코'라는 기업은 2017년 9월 말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는데, 서울 영등포구 63로 32(여의도동 61-4)에 있는 라이프콤비빌딩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1월 1일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5길 7(역삼동 819-5번지)에 있는 KG타워로 옮겼다.
현대모비스의 서울 본사는 KG타워에서 도보로 13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테헤란로 203(역삼동 679-4)의 서울인터내셔널(SI)타워에 있다. 장 대표는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현대모비스를 방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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