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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3호 블라인드펀드 엑시트 본격화 2013년 결성…오리온테크·대성엘텍 등 매각 추진

김혜란 기자공개 2020-03-04 10:45:1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2: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3호 블라인드펀드 투자금 회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펀드 만기를 앞두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틱프라이빗에쿼티펀드3호(STIC Private Equity Fund III, PEF3호)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PEF3호는 스틱인베스트먼트 내 투자1본부가 관리하는 펀드다. 2013년 2월 약 46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15개 기업에 투자해 펀드를 모두 소진했다.

지금까지 PEF3호를 통해 투자한 기업 중 완전히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것은 단 한 건이다. 이 펀드를 활용해 투자했던 반도체업체 RFHIC가 2017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뒤 몇차례 걸쳐 엑시트를 완료했다. 머니멀티플 1.85배로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선박엔진용 전장품제조업체 오리온테크놀리지와 자동차용 멀티미디어(AVN, 오디오, 비디오, 네비게이션) 전문기업 대성엘텍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 포트폴리오 모두 2013년 PEF3호를 결성한 첫해 이뤄진 투자 건이다.

오리온테크놀리지의 경우 3호 펀드를 통해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 150억원어치 인수한 뒤 2015년 CB 전환으로 지분 81.05%를 확보했다. 올해 투자한 지 햇수로 8년 차를 맞은 만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임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 인수 후 과감한 구조혁신 등 기업 가치 제고에 공을 들였던 포트폴리오여서 엑시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업 등 전방산업 악화에 따른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글로벌 조선사들의 미래 성장 키워드인 스마트십(Smart Ship) 관련 전자정비 개발에서 진척을 보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한 상태다. 거래가격은 400~5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성엘텍도 역시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원매자를 물색 중이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갖고 있는 대성엘텍 지분은 55.5%다. 2013년 유상증자 참여(200억원), CB 매입(170억원) 에 총 370억원을 들였다.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인수해 비효율 사업 정리, 선행기술 투자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완성차 시장 등 전방산업 정체가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역시 PEF3호를 통해 투자한 동물질병 진단용 키트 전문업체 메디안디노스틱도 투자한 지 4년이 지난만큼 코스닥 이전 상장, 매각 등을 통한 엑시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플랜트 기자재 업체 현대피팅도 2015년 말 투자해 투자 기간이 꽤 돼 엑시트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3호펀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사상 첫 PEF인 오릭스스틱코리아테크놀로지펀드(오릭스펀드)의 계보를 잇는 3호격 시리즈펀드다. 1호부터 3호까지 해외 출자자(LP)들의 출자를 받아 국내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 성장을 돕는 전략을 일관되게 구사해왔다. 오릭스펀드는 18개 기업에 투자해 순내부수익률(Net IRR) 22%로 청산을 완료한 바 있다. 1호 펀드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녹아든 3호가 성공적인 청산을 완료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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