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코스메카, 위기 속 IPO·M&A 성공 주역 '김기현 전무'조임래 회장 '큰 그림' 실현시킨 기획·전략가…미국 잉글우드랩 '흑자전환'
김선호 기자공개 2020-02-24 08:23:0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메카코리아(이하 코스메카)의 성장 과정에서 CFO 역할을 맡고 있는 김기현 경영기획실 전무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코스메카의 성장 발판이 마련된 2016년 IPO와 2018년 잉글우드랩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김 전무다.조임래 회장은 두번의 실패에도 2016년 다시 IPO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때 조 회장이 IPO를 위해 김 전무를 영입했다. 이전부터 조 회장이 IPO를 위해 증권과 투자업계 관계자와 잦은 만남을 갖는 가운데 김 전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4년생인 김 전무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워싱턴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이후 1989년 NH(구 LG)투자증권, 2007년 ㈜마이다스아이티, 2014년 유티씨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6년 코스메카에 영입됐다. IPO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중책을 맡으면서다.
조 회장은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시장에 선제 대응이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992억원 매출 규모에 불과한 화장품 제조사로서는 거대한 꿈을 그린 셈이다. 그리고 김 전무는 조 회장의 큰 그림을 실적으로 만들어 냈다.
코스메카 측에 따르면 김 전무는 ‘외유내강형’ 인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조 회장이 제시한 청사진을 실현시켜 나가는 기획·전략가로 평가된다. 김 전무를 영입한 후 IPO에 성공한 코스메카는 지속적인 외형확장을 이뤄나갔다. 제조업의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메카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중국와 미국 두 해외시장에 투자했다. 먼저 중국 시장에서는 소주와 불산에 이어 세 번째 평호공장을 설립했다. 평호공장은 상하이와 온라인 유통업체가 집중돼 있는 항주로부터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를 통해 화장품 대량생산 주문을 받아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코스메카는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과 미국을 잡을 수 있다면 괄목할 만한 외형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의지는 2018년 미국 화장품 제조사 잉글우드랩 인수로 이어졌다. 이는 조 회장이 2016년 미국 시장 진출을 언급한 지 2년만의 성과다.
코스메카에 인수된 잉글우드랩은 흑자전환을 위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서 수익성을 강화해나갔다. 모기업 코스메카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 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실제 코스메카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36.44%, 2017년 33.13%, 2018년 83.57%, 작년 3분기 93.30%를 기록했다. 해외사업 확대에 의한 투자에도 불구 100% 이하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된 잉글우드랩은 코스메카의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나 올해 코로나19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제조사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코스메카는 미국 잉글우드랩을 통해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어 그나마의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잉글우드랩의 작년 매출은 12.3% 증가한 13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하며 23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상장에서 2018년의 잉글우드랩 인수로 이어진 성과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코스메카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의 발주 증가와 굵직한 신규 고객사 유입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 이어 한국 화장품 제조업에 비상등이 켜졌으나 다소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미국 시장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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