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미래에셋, 명실상부 '연금명가'...규모·성과 다 잡았다[올해의 연금펀드 운용사]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 펀드 라인업·글로벌 네트워크 '강점'
김수정 기자공개 2020-02-27 12:38:2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00조원 규모 사적연금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입지가 점점 공고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에 이어 작년에도 1조원이 넘는 시중 연금 자금을 쓸어 담으면서 연금명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백개에 달하는 연금 펀드 라인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운용 시스템이 뒷받침되면서 운용규모와 성과 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26일 더벨이 주최한 '2020 코리아 웰스매니지먼트 어워즈'(2020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올해의 연금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의 연금펀드 운용사를 수상한 건 3년째다. 다양한 상품군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면서 연간 1조원 넘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등 압도적인 1위 연금펀드 사업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자산은 개인연금 3조9000억원, 퇴직연금 3조6000억원 등 총 7조5000억원이다. 지난 한 해에만 1조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펀드 운용금액은 2018년에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펀드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상품군이다. 해외주식부터 국내주식까지 다양한 자산을 담는 수백 가지 연금펀드가 준비돼 있어 투자자의 선택 폭이 넓다. 특히 미래에셋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체 운용하는 TDF는 미래에셋 연금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작년 연금 수탁고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끈 것도 TDF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DF는 국내 최대 운용규모를 자랑한다. 미래에셋 TDF 잔고는 작년 한 해 동안 3배 넘게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TDF 설정액은 전략배분TDF 9186억원, 자산배분TDF 2571억원 등 총 1조17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 각각 2755억원, 976억원이던 것이 지난 한 해 동안 233.4%, 163.4% 증가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경쟁사 TDF에 비해 양호했다. 특히 전략배분형 TDF의 경우 전 유형이 경쟁사 성과를 크게 웃돌았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전략배분TDF의 1년 수익률은 △2045 22.83% △2040 21.49% △2035 20.47% △2030 18.23% △2025 14.50% 등이다. 미래에셋자산배분TDF는 △2045 22.39% △2040 21.00% △2035 20.78% △2030 17.39% △2025 14.26% 등 수익을 냈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 전무(사진)는 "다른 운용사들은 TDF를 외국계 운용사에 위탁운용하거나 외국 운용사 자문을 받아 운용하지만 미래에셋은 직접 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DF 운용에 관련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초기엔 자체적으로 TDF 운용을 잘 할 수 있을지 여부를 불신하는 시각도 많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자체 운용 시스템 덕분에 보수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맞출 수 있었다. 류 전무는 "장기 투자의 경우 보수도 수익률에 영향 많이 미치기 때문에 보수율을 최저수준으로 낮췄다"며 "단순 수익률뿐 아니라 변동성 대비 수익률도 두드러지게 좋았는데 올해는 이걸 강점으로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운용업계 압도적인 선두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조만간 TDF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출시 목표로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50혼합자산자투자신탁'과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50혼합자산자투자신탁' 등 TDF 2종을 준비하고 있다. 2050년 이후 은퇴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상품이다. 미래에셋 TDF 신규 설정은 2년 만이다. 2050 유형이 나오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상품 수는 총 13개로 늘어난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특히 눈여겨보는 건 개인형퇴직연금(IRP)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IRP 시장 규모가 부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일찌감치 타겟인컴펀드(TIF)를 출시했다.
미래에셋 TIF는 작년부터 눈에 띄게 성과가 호전되고 있다. '미래에셋평생소득TIF' 설정액은 2017년 말 56억원, 2018년 말 28억원 등으로 미미했지만 지난해 말 157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8년 마이너스(-) 1% 수준이던 연간 수익률도 지난해엔 12.80%로 뛰어 올랐다. 벤치마크(11.66%)와 동일유형 평균(9.71%)을 웃돈 성과다.
류 전무는 "보수적인 은퇴자금이 앞으로도 TIF로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장 전체적으로도 인컴펀드에 자금이 지속 유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장기 목표는 연금자금의 금융투자상품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류 전무는 "연금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연금자금 대부분이 원리금보장상품에 들어 있고 그렇다 보니 수익률이 1%대로 저조하다"며 "이러한 연금자산을 투자상품쪽으로 끌어내 연금펀드 시장도 키우고 연금 수익률도 제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고객이 투자상품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고객이 연금자금을 원리금보장상품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굴려도 되겠구나 하는 신뢰를 갖게 하려면 우리가 먼저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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