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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텍플러스의 '원소스 멀티유스' [thebell note]

윤필호 기자공개 2020-02-27 08:06:4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일컫는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는 문화·예술 산업에서 쓰이는 용어다. 원작 소설의 인기를 기반으로 영화로도 흥행에 성공한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잘 만든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수익 창출을 이끄는 구조는 매력적인 성공담을 이어가고 있다.

남다른 발상과 결과물이 단편적인 성공에 그치지 않고 여러 장르로 변용하는 방식은 문화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영감을 줬다. 타 산업군에서도 기본 아이디어를 다각도로 활용하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졌다. 2000년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하나의 표준화된 틀을 만들어 다양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임베디드 기기를 구상한 것도 비슷한 고민에서 출발해 실행에 옮긴 케이스다.

제조업계에서도 동일한 성공 방정식이 유효하게 작동했다. 원형 콘텐츠에 해당하는 소재는 기업들이 보유한 고유 기술, 다양한 미디어에 맞춰 제작된 작품들은 해당 기술을 활용한 추진한 사업들로 대입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딛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복세로 돌아선 인텍플러스가 바로 이 같은 사례에 해당한다.

인텍플러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외관검사장비 제조업체다.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방 산업의 부진에도 오히려 실적이 반등한 배경에는 '머신비전'이라고 불리는 원천기술이 깔려있다.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한 외관장비는 표면 형상에 대한 영상 데이터를 획득하고 분석, 처리해 3D·2D 등으로 검사할 수 있다.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의료 등의 분야까지 외관 검사 솔루션을 제공했다. 핵심 기술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힐 수 있는 '원소스' 역할을 한 셈이다. 인텍플러스 측도 작년 반등세가 사업 다각화와 고객 다변화에서 기인했다고 언급했다.

최근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와 의료장비 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이차전지의 경우 그동안 최종 검사 작업을 사람이 직접했지만 외관검사 자동화 물결에 힘입어 관련 장비를 개발했고 점차 수주량을 늘리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해 현장 진단 키트와 체외진단 리더기 등을 개발했다.

인텍플러스는 오랜 실적 부진에도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았고 동종 업계가 부진할 때 오히려 일어서는 저력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많은 제조사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원소스 멀티유스' 모범 사례가 남긴 원천 기술의 중요성이 국내 시장에서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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