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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1년전 재정비된 이사회...서강현 CFO '키맨' 현대차 출신 재무통…사업 구조조정·재무구조 개선 '미션'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28 08:22:4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등 최근 현대제철 경영진 변화는 1년 전 이사회 개편 때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4명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을 제외한 3명을 일괄 교체했다. 바뀐 사내이사진을 주축으로 한 경영이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자 정 수석부회장이 물러났다는 분석이다.

바뀐 이사진 가운데서도 주목을 끄는 이는 서강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사진)이다. 서 전무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현대제철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비핵심 사업을 구조조정해야 할 책임을 맡고 있다. 금속 주조와 단조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작업도 서 전무 주도 하에 이뤄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7일 "CFO(재무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는 서강현 전무를 비롯해 지난해 사내이사로 합류한 경영진이 1년 간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체제로 변화하지만 경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안동일 사장, 박종성 부사장, 서강현 전무를 신규로 선임했다. 현대제철 이사회는 4명의 사내이사 및 5명의 사외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4명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을 제외한 3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안 사장은 포항제철 소장 등을 역임한 포스코 출신으로 지난해 현대제철 생산, 기술 담당 사장으로 영입됐다. 박 부사장은 현대제철 입사 이후 선강사업부장을 거쳐 현재 당진제철소장을 맡고 있다. 서 전무는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로 재경본부장을 맡고 있다.

바뀐 사내이사진이 외부 출신(포스코)이거나 계열사에서 영입됐거나(현대차), 생산담당 임원이다보니 이사회 운영 등 경영 총괄은 정 수석부회장이 담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새로운 사내이사진이 구축된 지 1년 후 정 수석부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중도 사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 수석부회장이 맡던 사내이사직은 서명진 현대제철 부사장(구매본부장)이 대신한다.

현대제철 안팎에서는 경영진 가운데 특히 재무 업무를 책임지는 서 전무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재무통 출신인 만큼 현대제철의 재무상황을 건전하게 탈바꿈시키라는 미션이 주어지지 않았겠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 전무는 지난달 실적 발표 IR을 통해 "올해 중으로 회사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시적인 구조조정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실적 부진과 재무 불안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 줄어든 20조5126억원, 당기순이익은 93.7% 감소한 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6%로 전년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전년대비 8720억원 크게 늘어난 12조1578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감축 노력으로 2017년 이후 11조원대로 낮아졌던 차입금은 다시 12조원대로 회귀했다. 2018년 말 95.6%까지 낮아졌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9.4%로 상승했다.

서 전무는 올해 현대제철에서 진행할 비핵심사업 구조조정에도 깊숙이 관여한다. 최근 발표한 금속 주조와 단조 사업 부문을 분할해 '현대 아이에프시'를 설립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해당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약 2000억원으로 현대제철 전체 사업 비중에서 약 1%를 차지했다.

현대 아이에프시는 자본금 50억원, 5200억원의 자산과 24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출범할 예정이다. 사업 분할로 현대제철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된다. 현대제철의 부채 14조6555억원 가운데 2477억원(장기차입금 1750억원)이 신설법인으로 넘어가면서 부채비율은 2.9% 포인트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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