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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칼, 다음주 주총 안건 이사회 의결한다KCGI 가처분신청 영향, 조기 개최…3자연합 주주제안 상정할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28 11:36:1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이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한다. 3월 중순에 주총 안건을 의결하려던 당초 계획보다 이사회 시기가 앞당겨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서고 있는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 한 축인 KCGI가 법원에 주총 의안 상정 가처분신청에 나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28일 "이사회 일정이 전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가 열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지난해의 경우 3월 14일 이사회 안건을 의결했다.

당초 한진칼은 3월 중순 주총 안건 관련 이사회를 열고 그 결과물인 주주총회 소집 공고 및 결의를 공시할 예정이었다. 매년 3월 마지막주 한진칼 주총이 열린 점을 최대한 활용한 결정이었다. 관련규정에 따르면 주총 2주 전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소집 통지를 공고해야 한다.

여기엔 주주제안을 통해 정관 변경 및 7명에 달하는 신규 이사 후보를 추천한 3자연합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컸다. 주총 안건을 최대한 늦게 상정해 판세를 현 경영진에 보다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시도였다.

한진칼의 이같은 전략은 KCGI가 법원에 의안 상정 가처분신청을 하면서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진칼은 자사를 상대로 사모펀드 KCGI 산하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의안상정 가처분을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2대 주주다.

구체적으로 KCGI가 주주제안을 통해 의안으로 상정해 달라고 요구한 내용은 이사회 정관변경과 이사 후보 안건 등이다. 이전 사례로 볼 때 법원은 KCGI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3자연합이 주주제안한 내용이 모두 의안으로 상정된다는 의미다.

한진칼 관계자는 "법원이 KCGI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이사회를 열어 주총 의안을 상정하고 3자연합에 맞설 대응책을 강구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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