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CP 무려 '1조'…차입 단기화 가속 업황 부진에 실적 급감, 유동성 확보 총력…단기자금 의존도 심화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05 14:06: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 발행량을 폭발적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CP 발행을 이어간 결과 발행잔량은 1조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의 18%에 달하는 수준이다.3일 기준 SK이노베이션의 기업어음 발행잔액은 1조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CP 발행을 이어간 결과다. 모두 6개월 미만물로, 이달 전액 만기를 맞는다.
SK이노베이션의 CP 잔량이 1조원에 달한 건 이례적이다. 2017년부터 매년 한두차례씩 1000억~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CP 시장에서 마련한 사례는 있으나 3개월여에 걸쳐 꾸준히 유동성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업황 부진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급감했다는 점에서 단기 시장을 활용해 조달 숨통의 틔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다. 연결 잠정공시 실적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2693억원 수준에 그쳤다. 2018년(2조 1175억원)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단기시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SK이노베이션의 단기차입금은 4385억원 수준이었다. 6개월 사이 단기차입금 규모의 두 배 이상을 기업어음 시장에서 조달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말 현금성자산(5조 3012억원) 규모를 감안해도 1조원에 해당하는 기업어음 발행잔액은 과중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자본시장이 경색될 경우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곳이 단기자금시장"이라며 "CP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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