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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직격탄 맞은 여행업계, 회생신청 늘어날까중소업체 중심 문의 늘어…원매자 없어 줄도산 우려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05 13:43:4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 여행사를 중심으로 한 여행업계 일각에서 회생절차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부족한 유동성과 급격한 매출하락으로 사실상 고사상태인 여행업계의 회생절차가 줄줄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구조조정 업계가 주목하는 모습이다. 다만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정부의 정책대출 이외에는 유동성 확보방안이 없어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4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숙박예약 플랫폼 호텔앤조이를 서비스하는 메이트아이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서 심문기일을 갖고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회생절차를 신청한 호텔앤조이는 예약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앤조이와 같은 플랫폼 업체 외에도 회생절차를 문의하는 중소 여행사는 최근 증가했다는 게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일부 대형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을 찾아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통해서라도 회사를 살리고 싶다는 여행사들이 더러 문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보물섬투어가 KMH 그룹에 매각되는 등 중소여행사들에 대한 일부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이 존재해왔다”며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일본 불매운동이 활발해지고 최근 코로나19로 여행산업 전체가 위기를 겪고있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회생절차에 진입한 회사들은 매출 증대와 영업이익 개선을 통한 현금흐름에 기반해 자체적인 회생계획안을 짜거나,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회사에 신규 자금을 유입시키는 등의 방법을 통해 채무조정과 회생절차 졸업을 시도한다.

그러나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짜여진 여행업계의 특성상 이들 중소 여행사들의 매출증대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장 점유율을 상위권 업체 몇 곳이 과점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올리려 해도 투자유치가 어렵다. 정부가 여행업계를 위해 도입한 특별융자 역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업체는 접수조차 할 수 없어 차환 역시 힘든 상황이다.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 보물섬투어 외에 여행사가 회생절차 상 M&A로 거래된 사례는 전무하다. 최근에도 여행사 인수를 문의하는 SI가 더러 있으나 실제 인수의지에 진정성이 있는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이에 업계는 중소여행사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다수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다수 중소여행사들의 회생절차와 워크아웃 진입이 현실화되더라도, 기존의 현금흐름을 회복하고 제 시간 안에 인수자를 찾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여행사 회생작업은 현금흐름을 일정하게 예측하기 힘들고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케이스”라며 “지난 2015년 모두투어의 자유투어 인수가 여행사에 대한 회생절차 M&A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사례로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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