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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 매도자 효성, 수의계약 거절한 배경은 공개매각시 가격 상승 기대감…조정 가능성은 여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10 11:10:0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수의계약 논의가 이어져온 것으로 전해진 효성캐피탈이 결국 공개매각으로 전환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 등 일부 원매자는 효성그룹과 접촉했으나 밸류에이션 격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그룹 내부적으로는 공개매각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업계는 시장가격으로 거래될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최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포함한 자문단 세팅 작업을 완료했다. 자문단에는 삼정KPMG와 법무법인 광장이 각각 회계자문(실사)과 법률자문사 자격으로 합류할 예정으로, 이르면 5월 초 예비입찰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각 일정은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지난 2018년 12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완료한 효성그룹은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소 해소 유예기간인 2년 내에 효성캐피탈의 매각을 모두 완료해야한다. 매각이 불발되면 과징금을 물고 형사고발도 가능해져 적어도 오는 11월까지는 거래 절차 대부분을 마무리해야한다.

이에 지난해부터 효성그룹은 물밑에서 효성캐피탈의 원매자를 찾아왔다. 효성그룹은 별도의 주관사나 자문단 선정을 하지 않고, 관계자들이 직접 원매자들과 미팅을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미팅을 잡는 과정에서 일부 IB가 원매자 측을 조력하기도 했지만 매물의 매력도가 높다는 효성그룹 내부의 자신감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인 3200억원 가량을 제시한 베어링PEA 역시 효성그룹과 밸류에이션 격차만 확인한 채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그룹은 베어링PEA와의 접촉에서 PBR 1.2배 수준인 5000억원 선을 요구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내부의 자신감은 일부 IB와 접촉하는 자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효성그룹 측은 다수 자문사들과의 미팅자리에서 PBR 1.3배 수준인 5000억원 이상을 매각 희망가로 제시했는데, 최근 국내 시장에서 거래된 캐피탈사 매물들의 평균적인 PBR은 1배 미만 수준이었다. 잠재적 원매자 다수는 효성캐피탈의 적정 매각가격을 PBR 0.7배나 그 아래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효성그룹이 효성캐피탈 가격으로 PBR 1.2배를 요구하는 것은 예상가 보다는 희망가에 가깝다”며 “베어링PEA가 제안한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효성그룹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수의계약을 통한 거래보다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거래가 매각가 상승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효성그룹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적지근한 모습이다. 원매자들의 캐피탈사에 대한 관심도는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효성캐피탈이 얼마만큼의 매력도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공개경쟁입찰이 진행될 경우 베어링PEA가 제안한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가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잠재적 원매자 다수가 3000억원 내외를 효성캐피탈의 기업가치로 보는 점을 고려할 때 거래 과정에서 언제든 가격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맞물려 가격이 안 맞는다고 안 팔수도 없는 매물”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매자들은 인수전 초기에 가격을 낮게 잡고 가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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