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 실적 '청신호'…신사업·조직개편 효과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작년 영업수익 35% 증가, 펀드 운용보수 51% '껑충'...대체투자 실적 기여 '본격화'
김수정 기자공개 2020-03-12 08:13:5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꾸준한 신사업 발굴과 한발 앞선 조직 체계 개편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펀드 운용 보수가 전년 대비 51% 급증하면서 영업수익이 35%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3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5년 전 첫 발을 내디딘 대체투자 부문이 본격적으로 영업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작년 영업수익은 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531억원 대비 35.4% 증가한 액수다. 2018년에도 영업수익이 30% 가까이 증가한 데 이어 작년에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작년 영업수익 가운데 특히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572억원으로 2018년 378억원 대비 51.3% 늘었다.
펀드 운용보수가 급증한 건 5년 전 출범한 대체투자부문이 처음 펀드 청산에 이르면서 성과보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6년 8월 설정한 'NH-아문디 하나로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을 작년 말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해당 펀드는 농협 계열사들의 공동 출자로 조성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빌딩에 투자했다.
작년 10월 해당 빌딩이 매각되면서 이 펀드는 누적 수익률 60%를 넘어서면서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첫 대체투자이자 최초의 부동산 펀드 청산 사례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대체투자 펀드"라며 "계열사들 자금력을 기반으로 해외 인프라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펀드 수탁고가 늘어난 것도 운용보수 수익 증가에 한 몫 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은 2018년 20조4116억원에서 지난해 말 28조3027원으로 38.7% 증가했다. 이 기간 펀드 개수는 671개에서 828개로 23.4% 늘었다. 주식과 채권, 해외, 대체투자 등 모든 부문의 수탁고가 고루 증가했다. 설정액 증가율만 볼 때 2018년에 이어 2년째 운용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산관리 수수료는 126억원으로 전년도 137억원에 비해 8% 줄었다. 2018년에는 2000만원 가량 반영됐던 투자자문 수수료가 지난해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투자일임 수수료도 10억원 가량 뒷걸음질쳤다. 일임 계약고는 2018년 14조0993억원에서 작년 14조9921억원으로 6.3%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작년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2018년 223억원 대비 31.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6억원에서 217억원으로 30.7%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년 연속 30%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꾸준한 신규 사업 발굴과 조직체계 효율화가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5년 대체투자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이듬해 첫 부동산 펀드를 내놨다. 2017년 상장지수펀드(ETF)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1년여 준비 기간을 거친 끝에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작년엔 글로벌 운용사 웰스파고와 손잡고 TDF(Target Date Fund)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중순 실시한 조직개편도 조기에 정착해 좋은 성과의 밑받침이 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주식, 채권, 해외, 대체투자 등 각 부문별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두는 부문 CIO 체제로 전환했다. 아울러 경영기획실을 신설하고 리스크 관리·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한 CIO가 모든 투자를 총괄했지만 조직개편 이후로는 각 부문 CIO들이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고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 변화가 실제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엔 주식, 채권, 해외, 대체 등 전 부문에 걸쳐 수탁고와 수익률 면에서 모두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며 "각 CIO들이 자기 영역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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