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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영신금속, 오너 3세 주식 매입 '속도전' 만 17세 이규민 41억 투자, 선지영 대표 등 특관 지배력 28.73% 확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0-03-11 09:09: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볼트 등을 제작하는 영신금속공업(영신금속)의 오너일가가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하반기 2018회계년도 결산을 재감사 끝에 적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를 면한 영신금속은 향후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영신금속은 2019년(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1193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181.5%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7.3% 개선된 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신금속은 지난해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지만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신금속은 지난해 2018회계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한정' 의견 표명으로 형식적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형식적 상장폐지란 외부 감사인의 적정 의견이 아닐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 영신금속은 지난해 8월 적정 의견의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눈에 띄는 부문은 영신금속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자 오너일가가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점이다. 창업자의 3세 이규민(개명 전 이용규) 씨는 올해 들어 장내에서 23만9164주를 매입했다. 그의 누나들인 이윤선 씨와 이승민 씨도 각각 1209주와 1625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삼남매는 선친인 고(故) 이정우 회장과 모친 선지영 대표이사의 자녀들이다. 선 대표이사도 이달 4일 7489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17.51%로 확대했다.

오너 3세 가운데 지분이 5.41%로 가장 많은 3남 이규민 씨는 만 17세다. 영신금속 주식 23만9164주를 매입하는데 총 41억5356만원을 투입했다. 취득 자금의 원천은 보유자금으로 명시돼 있다. 그 외 장녀인 1995년생 이윤선 씨는 재무담당 사내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분율은 0.8%에 그친다. 차녀 이승민 씨도 사원으로 재직 중이다.

영신금속은 1967년 볼트와 너트, 금속기계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영신십자크루제작소'를 모태로 한다. 고(故) 이성재 창업자는 국내 최초로 십자 나사 개발에 성공하며 영신금속의 초석을 다졌다. 1971년 12월 영신금속은 법인으로 전환했으며 1994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주 고객사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과 르노삼성 등이며, 태국 생산공장과 미국·유럽 지사를 두고 있다.

2011년 창업자가 작고한 데 이어 2018년 오너 2세 이정우 회장마저 세상을 등지면서 그의 아내인 선 대표가 경영권 및 주식을 상속받아 전면에 나섰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선 대표는 시아버지와 남편이 일군 회사를 갑작스럽게 떠맡긴 했지만 국내외 자동차 제조업체와 원만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며 경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신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외감 이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최대주주 등 지분율 강화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자금의 출처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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