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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블 지키기 나선 에치에프알…주총 '분수령' 지분 매수 대신 이사회 장악, 까다로운 이사 선임 요건 신설 '배수진'

방글아 기자공개 2020-03-11 11:11:1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네이블)에 제기된 경영권 분쟁에서 그간 침묵을 지켜 온 에치에프알이 반격에 나섰다. 다가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을 예고하는 한편 정관상 까다로운 이사 자격 요건을 신설해 배수진을 쳤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향후 네이블의 경영권 향배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블은 오는 19일 소집한 제17기 정기주주총회에 사명 변경(서비스인)과 함께 이사 및 감사 신규 선임과 이사회 운영안 관련 정관 변경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신규 이사진으로 △이영재 웨이브일렉트로닉스 사업총괄 사장 △윤찬일 올래디오(allRadio) 사업본부장 △한성현 에치에프알 OG그룹 부그룹장△김재인 전 KT 공공고객본부 전략고객담당 상무(사외이사) 등이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김종범 변호사가 신규 감사로, 이명성 전 고려대 교수가 사외이사(중임)로 내정됐다.

네이블은 또 이사회 운영 관련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현재 3~5인으로 구성 가능한 이사 수를 3인으로 줄이고 자격 요건을 신설해 이사 책임제를 강화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자격 요건은 사내에서 이사 지위에 있었거나 ICT·방송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자로 제한했다. 또 이사 수가 미달되더라도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다면 신규 이사를 선임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현재 네이블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심재희·이준원 대표이사, 조종화 사내이사는 물러나게 된다. 에치에프알 측 인사로 사실상 네이블 이사진이 전원 물갈이 된다는 의미다. 올들어 장내매수로 최대주주에 오른 코비코 입장에선 이사진 배임 등 네이블 경영권 분쟁의 명분을 잃게 되는 셈이다.

이는 에치에프알이 손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네이블 경영권 방어에 최소한의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향후 코비코의 이사회 장악 시도까지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주총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폐쇄된 주주명부가 의결권 행사 기준이 돼 에치에프알로서는 승산이 높은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이에 엄격한 이사 자격 요건을 정관에 두면서까지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총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말 기준 네이블의 최대주주는 엔텔스다. 에치에프알은 엔텔스 경영권 인수를 통해 네이블을 간접 지배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차기 주총부터는 올들어 최대주주에 오른 코비코가 지분율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코비코가 이사회 장악에 나설 경우 에치에프알로서는 막기가 쉽지 않다. 엔텔스는 현재 창업주 심재희 대표와 함께 네이블 주식 총 162만3129주(24.86%)를 보유하고 있어 코비코 지분(255만7000주, 39.16%)에 15%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뒤져 있다.

에치에프알의 이 같은 행보에 발맞춰 엔텔스 역시 네이블 주주들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나섰다. 네이블이 엔텔스, 에치에프알과 사업 협력을 통해 프라이빗(Private) 5G 시장에 진출해 사업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이사진 선임과 정관 정비에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다. 당장 주주총회에서 행사 가능한 의결권만으로 에치에프알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이번 주주총회 결과가 향후 네이블 경영권 향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만큼 안정적인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텔스는 이달 19일까지 의결권을 위임받을 예정이다. 엔텔스 측은 "ICT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임원을 선임하고 사명변경 등 정관 내용을 정비해 기업변신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의결 정족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돼 이번 주총이 원활하게 진행돼 사업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의결권에 대한 위임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코비코 측에도 입장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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