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 먹구름 신한카드, 대안은 자동차금융 드라이브 카드사업 성장세 둔화…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 인수, 사업다각화 차원
고설봉 기자공개 2020-03-12 10:39: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주력인 카드사업이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장기렌터카) 사업 확대를 통해 카드사업에서의 수익성 악화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신한카드는 9일 현대캐피탈로부터 장기렌터카 자산 인수키로 했다. 규모는 약 5000억원 이내다. 최종 인수 규모는 계약일인 오는 27일 확정된다.
단순히 자산만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캐피탈이 매각 대상 자산을 통해 고객과 맺고 있는 계약도 모두 신한카드로 이관되는 내용이 이번 계약에 포함됐다. 계획대로 계약이 마무리 되면 신한카드는 기존 약 3500억원 규모였던 장기렌터카 자산을 최대 약 8500억원 수준으로 늘릴 전망이다. 자산 규모와 비례해 고객이 증가하는 만큼 렌터카 수수료 수익도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의 현대캐피탈 장기렌터가 자산 인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일환이다. 조 회장은 각 계열사마다 오가닉 성장과 인오가닉 성장을 조화롭게 추진할 것을 강조해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많은 고객을 확보한 렌탈자산을 인수해 기존 사업과 결함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장기렌터카 사업 확대는 주력인 카드사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 계속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업의 수익성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2018년 2조9609억원에서 지난해 2조953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수료율의 지속 하락이 영업수익 축소의 주된 원인이다. 2014년 1.79%를 시작으로 2016년 1.5%, 2018년 1.51%로 매년 수수료율이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1.42%로 한 차례 더 낮아졌다. 신한카드는 매년 수수료율 하락을 가입자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극복해 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4년 1조9900억원 수준이던 수수료수익은 2018년 2조1700억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이를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2조1170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대비 0.3%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금융은 매년 고속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 자동차금융은 할부금융과 리스(장기렌터카)로 나뉘어 있다. 신한카드는 중고차·신차 할부 상품에서 발생한 이자 및 수수료는 할부금융수익으로 분류한다. 장기렌터카 수수료수익은 리스계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장기렌터카 수수료 기반의 리스수익은 2016년 538억원에서 2018년 1265억원, 지난해 1874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18년 대비 지난해 수익 증가율은 48.1%를 기록했다. 할부금융 수익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 2016년 973억원, 2018년 1100억원을 거쳐 지난해 1348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리스수익 비중은 2016년 1.15%에 그쳤지만 지난해 이 비율은 4.8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 매출 기여도는 2.08%에서 3.46%로 상승했다.
향후 자동차 관련 상품의 성장 전망도 밝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후속대책 일환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의 렌탈업무 취급기준을 소폭 완화했다. 금융당국은 사업자 대상 렌탈(B2B)에 한해 대상 물건의 제한을 없애고 리스자산 잔액범위 내에서 취급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발맞춰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자동차금융 확대를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 원스톱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를 업그레이드 했다. 자동차 구매부터 관리까지 관리해주는 ‘마이오토 라운지 서비스’와 렌터카 및 오토리스 견적 신청 기능 등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재편했다. 향후 별도 렌탈 서비스 플랫폼도 론칭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할부금융과 리스 등 자산의 대부분이 자동차 구매와 장기렌트·리스 관련한 자산”이라며 “자동차상품의 경우 비교적 연체율이 낮아 안정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상품 다변화와 자산 확대 등을 통해 꾸준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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