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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 시장 한파에 '장사' 없었다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라임운용 악재, 냉랭한 증시 여파 수익 둔화…고유계정 이익, 공모펀드 가능성 ‘성과'

김시목 기자공개 2020-03-12 08:13:2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속성장을 이어온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라임자산운용 등에서 촉발된 사모펀드 유동성 위기와 국내 증시 침체에 타격을 받으며 대부분 실적 지표가 둔화했다. 다만 여전히 헤지펀드 업계 최상위권 이익창출력과 펀드 규모는 유지했다. 특히 고유계정 이익 확대와 공모펀드 순항 등은 잠재 수익원이란 점에서 기대감을 키웠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98억원, 161억원을 올렸다. 영업수익(2018년 429억원)은 30% 가량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307억원)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순이익도 244억원에서 137억원으로 하락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실적 지표는 가공할 성장기가 시작된 2016년으로 회귀했다. 헤지펀드 업계에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던 당시부터 2017년, 2018년을 거치면서 폭풍 확장을 거듭했다. 펀드 유입 자금이 대폭적으로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배가한 덕분이었다.

2019년 영업실적 부진은 핵심 수익원이던 펀드 수수료가 급감한 영향이 결정적이다. 400억원대를 바라보던 펀드 수수료는 130억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과거 대비 펀드 운용에 따른 성과보수가 줄면서 이익 감소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실적 후퇴는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서 촉발된 헤지펀드 환매 연기 사태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특히 펀드 투자자들이 겹치는 대형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자금 이탈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대부분 개방형 펀드를 운용한 점도 타격을 줬다. 라임자산운용이 폐쇄형 펀드가 다수고 환매가 중단된 상황에서 회수가 용이한 자금 인출이 많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펀드 설정액은 1년 만에 1조6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대로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외형과 이익 감소는 하반기 라임자산운용발 헤지펀드 유동성 위기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펀드 성과가 예전만 못했던 점도 전체 이익 감소를 거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지표지만 연초 이런 현상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기존 펀드 운용 일변의 방식을 떠나 고유계정을 활용한 이익창출 잠재력을 입증했다는 점은 기대감을 키웠다. 증권평가 이익은 157억원을 창출했다. 증권평가 손실이 35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100억원 이상의 초과 수익을 올렸다.

2019년 첫 선보인 공모 펀드가 순항한 점도 가능성을 열었다. 9월 자금 모집을 재개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첫날 400억원을 비롯 총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다만 공모펀드의 경우 보수가 0.01%(1bp)로 업계 최저수준인만큼 수익기여도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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