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KT, 7명 '물갈이'…구현모 사장 라이벌도 중용멤버 11명 중 7명 교체…감사위원회 4명 중 3명 교체
성상우 기자공개 2020-03-12 08:07:1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CEO '구현모 체제' 임기를 시작하는 KT가 이사회 멤버를 대거 교체한다. 사내이사 3인은 모두 바뀌고 사외이사 8명 중 절반이 바뀐다. 특히 감사위원회 기존 멤버 4명 중 3명이 바뀐다. 재무 전문가였던 장석권 감사위원장 자리는 신규 사외이사인 여은정 교수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진이 대거 교체됨에 따라 최고경영자 후보를 추천하고 심사하는 지배구조위원회 및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역시 자동으로 대폭 물갈이된다.
11일 회사측에 따르면 KT는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을 신규 선임하는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 의결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이뤄진 이사회 구성원 중 7명이 이번에 바뀐다. 기존 사내이사인 황창규 회장과 이동면·김인회 사장이 퇴임 등의 이유로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신임 CEO 구현모 사장과 구현모 체제 키맨으로 떠오른 박윤영 사장 박종욱 부사장이 그 자리를 메운다.
박윤영 사장은 올해 초 CEO 선출 과정에서 구 사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구 사장은 CEO 내정 후 박 사장을 승진시키고 투톱 체제를 구성했다. 박종욱 부사장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전임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 자리를 메웠다.
사외이사는 8명 중 4명이 바뀐다. 새로 들어오는 멤버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JB금융지주 사외이사다. 기존 멤버 중에선 상법 개정안에 따라 6년 임기가 만료된 장석권, 김종구 사외이사와 이번 주총시까지 임기 3년을 채운 이계민, 임일 사외이사가 떠나게 됐다.
전원 사외이사로 꾸려지는 감사위원회는 기존 구성원 4명 중 3명이 바뀐다. 사외이사직을 내려놓게 된 장석권 위원장과 김종구, 임일 위원 자리에 신규 선임된 성태윤, 여은정, 강충구 감사위원이 들어온다.
감사위원들의 전문 분야 구성은 기존 △재무(장석권) △법률(김종구) △IT·기술(임일) △정책·대외협력(김대유)에서 △재무(여은정) △IT·기술(강충구) △경제·금융(성태윤) △정책·대외협력(김대유)으로 소폭 변화됐다. 서울고검 검사장과 법무부 장관을 거친 김종구 이사가 맡았던 법률 전문 분야는 이번에 충원되지 않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차례 검·경찰의 수사 대상이 됐던 전임 황 회장의 법률 리스크를 덜어냈음을 반증하는 사외이사 구성이란 해석이 나온다.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여은정 교수가 맡게 될 전망이다. 새로 구성되는 감사위원 구성원을 보면, 상법 시행령 제 37조 2항이 정하는 상장회사의 감사위원이 갖춰야 할 회계·재무 전문가 자격을 충족한 사람은 여 교수가 유일하다. 전임 장석권 감사위원장 역시 감사위원회에서 유일하게 이 자격을 갖춘 재무 전문가였다.
여 교수는 공학도 출신의 경제학 박사로 재무·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특히 기업재무와 금융중개,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공공부문에서의 전문위원 활동도 다년간 수행했다. 그의 주요 경력엔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기금평가단 △서울특별시 재정계획심의위원회 △고용노동부 등 다수 공공기관 산하 위원회 위원 이력이 포함돼 있다.
회사 측은 여 교수에 대해 "상법 시행령 제37조(감사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재무·회계 전문가 자격을 갖추고 있어 경영 투명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후보자에 대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회사의 발전과 주주들의 권익보호에 높은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사진 대폭 물갈이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 및 심사하는 지배구조위원회와 대표이사후보위원회의 구성도 함께 바뀌게 됐다. 지난 CEO 선출 과정에서 구현모 사장이 '회장' 직을 사장급으로 낮추는 권고안에 동의함에 따라 기존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 정관 변경을 통해 바뀐다.
두 위원회는 올해 초 CEO 선출 과정에서 구 사장을 새 대표로 올린 핵심 조직이다. 오너가 없는 KT 지배구조 특성상 차기 CEO 선출과정에서 두 위원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종구 이사가 물러남에 따라 CEO 선출 과정에서 영향력을 가진 새 위원장이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위원회 구성과 위원장은 새 이사회 구성 후 별도 추대 과정을 통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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