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K코스메틱스, 적자전환…주가반등 동력 잃나 코로나19로 판매부진 심화…2017년 수준 턴어라운드 난망
강철 기자공개 2020-03-23 10:26:3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기획·개발사인 CTK코스메틱스가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객사의 발주 감소 탓에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실적 악화는 1분기 들어 심해진 주가 하락을 유발한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년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던 2016년~2017년 수준으로의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점은 주가 반등의 동력을 잃게 만든다.
◇ 1분기 적자전환…코로나19 더해지며 판매부진 심화
19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CTK코스메틱스는 올해 1분기 별도 잠정 기준으로 매출액 257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은 15%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에 공급하는 몇몇 제품에서 발생한 식품의약국(FDA) 인증 문제는 CTK코스메틱스의 판매 전략을 송두리째 흔드는 악재가 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은 고객사의 발주량을 한층 감소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화장품 제조 부문의 매출액은 기업공개(IPO) 후 최소치인 16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장동력인 브랜드 컨설팅(Brand Lab)과 화장품 물류(Fulfillment Service)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고정비와 마케팅 비용은 수익성 저하를 가중시켰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온타리오에 완공한 물류센터에서 적잖은 비용이 발생했다.
◇ 2016~2017년 수준 실적회복 난망…주가반등 동력 부재
부진한 실적은 주가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까지 1만4000~1만5000원 선을 유지하던 CTK코스메틱스의 주가는 최근 9000원까지 떨어졌다. 3개월 사이 약 6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지난 13일에는 52주 신저가인 885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2017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CTK코스메틱스가 공모가는 5만5000원(액면가 500원)이었다. 2016년 267억원, 2017년 24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에 보여준 성장성은 55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 신규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등을 고려할 때 CTK코스메틱스의 실적이 단기간에 2017년 수준으로 개선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당장 오는 2분기 흑자전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교적 전망을 밝게 보는 케이프투자증권도 올해 전체 실적을 매출액 1359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업황과 실적 전망은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다. 정인용 대표를 비롯한 CTK코스메틱스 경영진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며 주가 반등을 위한 이슈를 만들지 않는 한 하락세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로 화장품 물류 시장이 빠르게 커질 수 있는 점은 그나마 주가에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다. 지분 17%를 소유한 2대주주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주가 부양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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