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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ESG전략 점검] '모두의 기쁨' 추구하는 김정태 회장, 사회가치경영 박차⑦오정택 사회가치총괄(CSVO) 선임, 은행 사회가치본부 신설…6개 계열사 협업 활성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30 14:36:50

[편집자주]

국내 금융권에 ESG '붐'이 불고 있다. 그간 ESG는 비재무적인 요소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평가기관이 속속 등장하면서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마다 ESG성과를 내기 위해 관련 인력을 늘리고 계열사간 협업 방안을 모색하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지주사별로 ESG 성과지표 관리를 위해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신한·KB금융그룹과 함께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평가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표를 받는 금융사다. 최근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평가요소인 사회(S), 환경(E)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B이하, B+수준에 머물렀던 S·E 카테고리 점수를 A등급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평가 권역별로 상향평준화된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작년 각각 E(A), S(A), G(A) 등급을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 들어 ESG경영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작년 당국으로부터 내부통제에 대한 지적을 받은 뒤 그룹의 슬로건도 바꿨다. 기존 주주 위주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모두(손님, 직원, 주주, 사회공동체 등)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라는 사회가치경영관을 대외적으로 표명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핵심 경영원칙으로 줄곧 ‘윤리·준법’ 경영을 꼽았다. 2016년에는 그룹의 윤리강령으로 'Code One'을 선포해 임직원의 판단과 행동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듬해 2017엔 윤리경영의 확산을 위해 지켜야 할 7가지 핵심행동 원칙인 'Core 7'을 마련해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해 12월에는 국제기준에 부응한 '인권선언문'을 제정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준법 및 부패방지 경영시스템(ISO19600 &ISO37001) 국제 표준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글로벌 수준의 준법·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입증한 셈이다.

하나금융은 2013년부터 ESG전략 수립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행복나눔위원회'를 운영했다. 이사회 소속 조직은 아니지만 '협의체' 형식의 의사결정기구였다. 장기적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탄생한 셈이다. 위원회는 ESG경영을 포함해 사회가치경영과 관련한 사업계획을 결의한다. 연 1회 이상 위원회를 개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의장)과 함영주 부회장, 강태희 전무, 오정택 상무 등 4인의 임원과 그 외 13개 관계사의 대표가 참석 대상이다. 그 중에서도 ESG업무와 밀접한 주요 6개 관계사(하나은행, 하나금투,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티아이) 대표 참석은 필수다. 나머지 관계사는 사안에 따라 선택 참여할 수 있었다. 최근 위원회에서는 국공립·직장 어린이집 건립사업을 비롯하여 6대 중점 분야별 주요사업 추진 계획을 결의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올초 해당기구의 이름을 '사회가치경영위원회'로 바꿔 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다. 아울러 ESG관련 조직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하나지주 내 흩어져 있던 ESG업무 인력을 경영지원부문 그룹사회가치총괄(옛 그룹홍보총괄)로 묶어 업무를 체계화했다. 또 하나은행 내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사회가치본부를 신설했다. 지주와 은행 합쳐 관련 실무자만 총 26명에 달하며 이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오정택(CSVO; Chief Social Value Officer) 상무를 발탁했다.

오 상무는 대표적인 '홍보통'으로 사회가치경영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보람은행으로 입행해 하나은행 영업점점과 가계영업추진부, 인력지원부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14년 하나금융의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긴 뒤엔 줄곧 브랜드 제고에 힘써왔다. 올해 1월부터는 새롭게 재구성된 그룹사회가치총괄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의 ESG경영 청사진을 함께 실행해나갈 핵심인물로 떠오른 셈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기업설명회(IR)마다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투자전략을 소개할 때도 지속가능 트렌드에 맞춰 재무적 지표 외에 비재무적 경영지표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온실가스배출량 공개한다는 점과 CDP(탄소배출량공개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공시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초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ESG채권(지속가능채권) 6억달러를 발행하기도 했다.

해외IR을 통해서도 이같은 노력을 어필하고 있다. 지배구조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만회하고 E·S경영에 대한 관심을 통해 투심을 사로잡기 위한 조치다. 투자자 다변화를 위해 IR지역을 선정할 때도 롱펀드나 가치주펀드, 장기 투자자, ESG투자자가 많이 분포해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환경 뿐 아니라 국공립어린이집 구축사업 등 사회적 활동과 더불어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갖췄다는 점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계열사간 녹색금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협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의 친환경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금융 상품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수익률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과 사회 모두를 고려한 투자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통일펀드, 신기술 기업 등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처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캐피탈 역시 ESG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 수립을 꾀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실천 활동을 비즈니스에 접목시키고, 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 DT)기조에 부응한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고자 하고 있다. 모바일플랫폼을 통해 대출신청부터 자금집행까지 페이퍼리스(paperless) 업무처리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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