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손실 '15%' 책임지는 펀드 선보인다 [인사이드 헤지펀드]증시하락 과도 판단 메자닌펀드 설정, 투자자 신뢰확보 차원…판매사 '신금투·삼성증권' 유력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27 08:25:2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자기자본을 투입해 펀드 손실을 일정부분 책임지는 메자닌펀드를 설정한다.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펀드에 후순위로 참여하면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투자들의 신뢰를 얻는 효과도 기대된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판매사들과 메자닌펀드 설정을 논의 중이다. 모집 목표 금액은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이 유력하다.
이 펀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자기자본 투입이 검토된다는 점에서 일반 메자닌펀드와 차이가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목표 설정액 1000억원 중 1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펀드가 여러개로 나눠 설정될 경우 펀드별로 15%에 해당하는 자기자본이 투입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투자한 금액은 펀드의 후순위를 책임진다. 펀드 수익률이 -15%까지 하락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이 손실을 온전히 떠안는 식이다. 수익률이 -15% 밑으로 떨어져야 다른 투자자들도 손실을 입는 구조다.
반대로 펀드에서 수익이 날 경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파격적인 성과보수를 챙기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헤지펀드의 성과 보수는 수익의 20~25% 수준으로 책정돼 왔다. 이번에 설정되는 펀드는 수익률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떠안는 구조를 취하는 만큼 기존 보수율을 대폭 웃도는 성과 보수 체계가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3년 누적수익률이 18%를 넘지 않으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성과 보수를 취득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추가됐다. 연 6%에 해당하는 수익률은 고객이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18%를 초과해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80%의 성과보수를 챙긴다.
국내 증시와 리테일 채널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메자닌펀드 출시를 검토하는 건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추가 하락이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지만 펀드 만기인 3년이 지나면 증시가 현 수준을 웃돌 것이란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출범 초기 롱숏(Long short) 전략을 바탕으로 한 절대수익 추구 상품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 온 곳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후에는 메자닌을 비롯한 대체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근 3~4년간 메자닌과 비상장주식 투자 트랙레코드가 쌓이면서 대체 자산군에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하락한 지금이 메자닌에 투자하고 투자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기"라며 "펀드당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투자하고 원하는 판매사들이 최대한 판매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 큐브엔터, 우량기업부 승격 "재무·실적 등 반영"
- 굿닥, 삼성생명과 헬스케어 마케팅 '맞손'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컨콜 Q&A 리뷰]BNK금융, '시중은행 공습'에 성장성 우려 제기
- 경남은행, 지주 CFO '겸직 체제' 성공 가능성 보여줬다
- DGB금융, 순익 줄어도 대출은 성장…'시중은행 전환' 몸풀기
- 우리금융, 포스증권 합병 확정…임종룡 회장 '첫 M&A' 성사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기업금융 명가 재건 '중기 대출' 강화에 달렸다
- DGB금융, '대구은행장 후계자' 육성 작업 본격화
-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새 인사 코드
- 우리금융, 임종룡호 2년차 '경영효율성 개선' 가시화
- 전북은행, 연체율에 달린 '중금리 대출' 지속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