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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협약 후유증 여전한 팜한농, 리파이낸싱 '안간힘' [Company Watch]동부그룹 잔재 청산 적극, 결손금 해소는 여전히 과제

박기수 기자공개 2020-03-27 11:03:2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0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팜한농은 현재는 LG그룹이지만 2015년 4월 이전까지는 동부그룹 소속이었다. 당시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들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처분 대상에 올랐고, 농생명 사업에 관심이 있던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2016년 LG화학을 통해 과감히 인수했다.

인수 후 약 4년, LG의 팜한농은 아직 재무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이전의 상처를 씻어내고 개선의 여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26일 LG화학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팜한농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6%다. 2018년 말 178%와 비슷한 수치다. 다만 같은 양의 부채, 같은 양의 차입금이라도 어떤 차입금이냐가 관건이다.

2018년 말까지만 해도 팜한농은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에서 4%대 이자율이 넘는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시장금리 등을 고려했을 때 고금리 차입금이었다. 규모도 두 차입금을 합쳐 50억원이 넘어 가볍게 보지 못할 수준이었다.

팜한농은 지난해 고금리로 빌린 돈을 선제적으로 갚으며 펀더멘털을 개선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남은 차입금은 농협은행에서 빌린 550억원의 단기차입금과 하나은행에서 빌린 소규모 장기차입금뿐이다. 농협은행의 차입금은 이전 차입금과 달리 이자율이 2.6%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자비용을 감축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셈이다.

팜한농은 비상장법인으로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팜한농의 최근 차입금 구성을 살펴볼 수 있는 보고서는 지난해 상반기 말이 끝나고 제출한 반기보고서다. 상반기 말 부채총계(6487억원)와 지난해 말 부채총계(6545억원)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아 두 기간 사이에 차입 구조 변화 등에 큰 변화가 없음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팜한농에는 동부그룹 자율협약의 후유증의 증거로 대규모의 결손금이 남아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팜한농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1411억원의 결손금을 지니고 있다. LG그룹으로 넘어온 이후에도 울산 공장 부근에 쌓여있던 석고 등 부산물들을 처리하기 위해 두 차례 대규모 환경보전 충당금을 집행하며 어쩔 수 없이 순손실을 보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순손실 195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 실패 이유는 동부그룹 시절(2012년) 인수했던 종자 회사인 '몬산토코리아'의 영업권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자산 감액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순이익이 쌓여야 결손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포트폴리오 개편 선언 이후 우선 지난해 실적은 2018년 대비 개선에 성공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904억원, 2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매출 5998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 매출은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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