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한농, 작년 4분기에 무슨 일? [Company Watch]3분기까지 순익 164억 기록, 한 해 순익은 -500억…환경복원 충당금 탓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07 10:09:3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9월까지 164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었던 LG화학의 자회사 팜한농이 한 해 실적으로는 5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4분기에만 반영된 손실분이 664억원 가량이라는 의미다. 작년 마지막 석 달 동안 팜한농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한농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998억원이다. 2017년 6039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순이익은 590억원 이상 벌어지며(2017년 순이익 90억원) 적자전환했다.
대규모 손실의 원인은 작년 4분기 팜한농이 자체적으로 환경복원 충당금을 책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당금은 이후에 지출할 것이 확실한 비용을 미리 추산해 쌓아놓는 금액으로 손익계산을 함에 있어 '비용'으로 계상된다. 팜한농이 반영한 환경복원 충당금은 환경오염에 대한 복원 혹은 미래에 발생할 환경 부채에 대해 준비하기 위해 쌓아놓은 금액이다.
팜한농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일어난 영업손실분에 대규모 환경 충당금이 순손실로 잡혔다"면서 "환경복원 충당금의 규모는 약 500억원대"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순수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영업이익은 흑자"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누적 연결 기준 팜한농의 영업이익은 38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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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한농은 LG화학이 2016년 초 동부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팜한농의 울산 비료공장은 국내 비료공장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1위는 남해화학). 동부그룹 시절 때부터 울산 공장 부근에 쌓여있던 석고 등 부산물들의 처분을 위해 미리 충당금을 잡았다는 게 팜한농 측의 설명이다.
팜한농 관계자는 "동부그룹 인수 이후 환경 충당금을 지금까지 반영해왔다가 작년 말 대규모로 한 번 더 집행된 것"이라면서 "지난해 말 충당금을 크게 잡아놓은 만큼 향후 충당금으로 대규모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전했다.
환경복원 충당금으로 인한 순손실은 현금 유출이 없는 순손실이지만, 이 때문에 재무지표상 부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순손실분이 결손금으로 대거 반영될 경우 자본총계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본총계는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결손금(혹은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비지배지분의 장부가치를 모두 더한 값이다. 팜한농의 결손금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922억원으로 집계돼있다. 만약 4분기 순손실분이 대거 결손금으로 반영될 경우 팜한농의 결손금은 1000억원대로 상승하게 된다.
3월 현재 팜한농의 재무지표에서 공개된 내역은 자산총계와 부채·자본총계 등 대략적 정보다. 결손금 등 세부 재무지표는 이 달 말 감사보고서가 발표될 시점에 공개된다.
공개된 정보인 자본총계는 작년 말보다 수치가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팜한농의 자본총계는 3875억원으로 2017년 말 4353억원보다 11% 줄어들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6878억원으로 2017년 말 6218억원으로 660억원 늘어났다. 이에 부채비율은 2017년 말 142.84%에서 작년 말 177.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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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말 팜한농의 새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유진 전무는 자신의 첫 사업 연도에서 순손실에 대한 걱정을 일부 덜수 있게 됐다. 앞으로 충당금 등 사업 외 요인으로 '백억원대' 손실이 잡힐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홍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 전무는 1990년 LG화학의 전신인 LG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이후 LG화학 기획팀장과 합성고무마케팅팀장을 거쳐 LG그룹이 팜한농을 인수한 이후 팜한농 PMI담당 상무, 팜한농 경영혁신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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