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대림산업 배당안 반대' 자문사와 엇갈렸다 [스튜어드십코드 발동]배당성향 하락, 중장기 배당정책 미흡 판단…대신지배구조연구소 찬성 의견 제시
이효범 기자공개 2020-03-30 08:12:2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대림산업 배당안을 두고 의결권자문사로부터 찬성의견을 받았으나 반대표를 행사키로 가닥을 잡았다. 대림산업이 2018년 결산에 비해 배당성향을 낮춘데다 장기적인 배당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자산운용사와 의결권자문사의 의견이 불일치하는 사례는 종종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결권자문사가 이번 배당안에 찬성의견을 제시한 점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오는 27일 열리는 대림산업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에 대한 1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보유한 지분율은 0.5% 수준이다. 다만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이번 배당안에 대해 찬성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처럼 대림산업의 배당안에 의견을 표명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대림산업의 2018년 결산 정기주총에서도 보통주 1주당 1700원(우선주 1750원)을 배당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2018년 2월에는 대림산업의 2017년 결산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당 1450원의 현금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 결과 대림산업은 배당금을 주당 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그동안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여전히 대림산업의 배당안에 찬성표를 던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1300원, 종류주 1350원의 배당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현금배당총액은 503억7000만원으로 배당성향은 7.57%이다. 2018년 결산기준 대비 각각 154억4000만원, 2.61%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대림산업을 우량한 기업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무작정 배당을 올려달라는 요구라기 보다는 예측가능한 중장기적인 배당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배당성향을 하향 조정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반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설투자 등으로 배당을 줄인다면 이에 대해 주주들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위원회는 의결권 행사나 주주관여 활동과 관련한 주요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다. 특히 의결권 자문사가 찬성을 권고하는 사안이라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의 주체는 운용사다. 의안 분석을 실시하는 의결권자문사의 의견을 받긴 하지만 이는 참고로 활용될 뿐이다. 통상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따른다. 많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자문사의 권고와 달리 의결권을 행사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대림산업의 배당안에 대해서 의결권자문사가 찬성의견을 제시했다는 점을 두고 시장의 시각과 동떨어진 의견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자문계약을 맺은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당안건에 찬성하는 근거로 배당성향이 3~25% 수준에 속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며 "내부적인 배당평가 모델을 활용한 기준이라고 하지만 시장에서 느끼는 것과 동떨어진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림산업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은 대림산업에 대한 투자목적을 지난 2월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했다. 한층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필요한 대상으로 예의주시하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말 기준 대림산업 지분 12.29%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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