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현금중시' 경영, 유동성 관리 주목 [코로나19 파장] 총자산 대비 현금성자산 15.7%, 업계 최고...자본활용도↓ 지적도
김현정 기자공개 2020-03-30 14:35: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여전업계 조달환경이 크게 악화하는 가운데 롯데캐피탈의 안정적 유동성 관리 정책이 관심을 받고 있다. 현금성자산을 대거 축적한 것이 위기 상황에서 안정성을 높인다는 평가다. 다만 자본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27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1조2347억원·2019년 3분기 말 기준)는 총자산(7조8870억 원) 대비 15.7%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캐피탈업계 통틀어 롯데캐피탈처럼 현금성자산 비중을 10% 이상 갖고 있는 캐피탈사는 없다. 업계 1위(자산규모)인 현대캐피탈이 6.1%, 2위인 KB캐피탈이 0.9%정도다. 하나캐피탈(0.8%), 신한캐피탈(2%), 아주캐피탈(4.2%) 모두 0%대에서 5% 미만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절대적 규모 자체를 비교해봤을 때도 아주캐피탈은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롯데캐피탈의 4배에 이르는 현대캐피탈 정도가 롯데캐피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고 다른 여전사들은 모두 600억~4000억원 정도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금성자산 규모가 1조9616억원가량이다.
넉넉한 현금성자산은 위기 상황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여전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중요한 문제다. 자본시장이 침체되면 회사채 발행이 어렵고 은행 차입의 문도 좁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유동성을 확보해놓아야 한다.
롯데캐피탈이 정책적으로 현금성자산 비중을 10% 이상 유지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3년 불거진 카드대란이었다. 신용경색이라는 후폭풍이 발생하면서 당시 롯데캐피탈 역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크게 겪었다. 이후 롯데캐피탈은 최소 1년 이상 외부지원 없이 정상영업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는게 기본 경영방침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방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진가를 발휘했다. 조달환경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롯데캐피탈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롯데캐피탈은 장기부채 중심의 조달 구조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이 역시 재무구조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캐피탈은 장기회사채(5조4550억원·2019년 3분기 기준)로 자금을 대부분 조달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및 단기CP, 전단채 등 단기조달비중은 6.2%에 불과하다.
롯데캐피탈은 1년 내 만기 도래 자산부채 비율이 100%를 꾸준히 상회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해당 비율은 138.6%로 집계됐다.
다른 상위권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만기구조를 살펴봐도 롯데캐피탈이 상위권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1년 내 만기 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146%이고 이 밖에 KB캐피탈은 124.2%, 하나캐피탈은 132.7%, 신한캐피탈 120.6% 등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현금보유는 자산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금성자산으로 묵혀있는 자금을 대출 등 영업에 활용하면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산규모가 비슷한 캐피탈사들을 대상으로 총자산순수익률(ROA)를 비교해봤을 때 롯데캐피탈의 ROA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캐피탈이 ROA는 1.3%로 집계됐다. 하나캐피탈은 1.7%, 신한캐피탈은 1.8%, 아주캐피탈은 1.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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