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롯데캐피탈 지분 팔아 300억 처분이익 매각가 1535억, 장부가 1200억 훌쩍 상회…현금흐름에 긍정적
고진영 기자공개 2019-09-24 07:52:5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해 현금 150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장부가와 비교했을 때 300억원의 처분이익을 봤다. 처음 지분 매입에 들어갔던 돈보다는 5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롯데건설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롯데캐피탈 주식 393만2280주(11.81%)를 매각하기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7일이 처분 예정일이며 매각가는 주당 3만9040원, 총 1535억1621원이다.
이번 지분 거래는 공정거래법 위반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데 롯데건설은 롯데지주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이 최대주주(43.79%)인 만큼 이 법의 제약을 받는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인 롯데지주뿐 아니라 자회사나 손자회사도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롯데캐피탈 지분을 파는 것은 15년여 만이다. 당초 2002년 롯데캐피탈 주식을 25억원어치(22만2420주) 사들였고 2003년 233만9180주(200억원), 2004년 188만3000주(100억원)를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같은 해 롯데캐피탈이 무상감자를 실시하면서 51만2000주가 빠져나갔다. 최초 취득원가는 총 325억원인 셈이다.
2004년 당시 롯데건설의 지분율은 12.56%였으나 이후 롯데캐피탈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11.81%로 변경됐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해당 지분의 장부가액은 1203억5500만원이다.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보면 롯데건설은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330억원가량 남는 장사를 하게 됐다. 이 금액은 향후 손익계산서에 처분이익으로 반영된다.
또 취득원가(325억원)로 따지면 그 3.62배인 1175억원을 차익으로 챙겼다. 롯데건설의 현금 곳간도 한층 넉넉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별도 기준 유동자산이 4조537억원, 이중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573억원이다. 작년 5600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하반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17년 공사미수금이 늘어난 탓에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됐지만 이후 양호한 분양 성과를 기반으로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있다. 2013년 적자 1644억원, 2014년 적자 745억원을 냈던 당기순이익 역시 2015년 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 2016년 115억원, 2017년 333억원, 2018년 1701억원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보다도 많은 177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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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이 쌓이면서 이익잉여금도 꾸준히 많아졌다. 2017년 5521억원, 2018년 67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는 8181억원까지 증가했다.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부담 완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2013년 말 1조4000억원을 웃돌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572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부채비율은 133.5%로 지난해 말 140.9%보다 개선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통해 보유하게 될 현금의 활용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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