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C, 일본과 엇갈린 국내 면세 성적표 힘 잃은 '1조' 매출 목표…적자운영에 사업중단까지 '첩첩산중'
김선호 기자공개 2020-03-30 11:46:5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면세업체 JTC의 국내 자회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일본에서 성공한 영업 전략이 국내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JTC는 일본 사후면세점 운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국내 자회사는 대부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자회사는 케이박스, 케이티씨택스프리, 시티플러스, 탑시티면세점, 디에프케이박스 총 5개다. 그중 4개 자회사는 출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2019년 3월~2019년 11월) 탑시티면세점과 디에프케이박스의 매출은 ‘0원’이다. 탑시티면세점은 신촌에 시내면세점을 개점했으나 신촌역사와의 명도소송에서 패소해 현재 매장을 철수하고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그동안 면세품 반입이 정지돼 사실상 영업을 제대로 개시하지도 못했다. 디에프케이박스는 지난해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후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 없다.
이외에 케이박스와 케이티씨택스프리는 지난해 3분기 각각 1788만엔, 1798만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 기준 각 2억원 수준이다. 국내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기대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JTC는 2018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자 했으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구철모 JTC 대표가 상장 당시 한국 진출과 도쿄올림픽 특수로 2022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조차 힘을 잃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전면세점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JTC가 일본의 영업 방식을 그대로 차용해 저가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며 “사후면세점과 사전면세점 간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말했다.
사후면세점의 경우 사전면세점에 비해 정부의 관리·감독을 덜 받는 구조다. 사전면세점은 판매 물품 전부를 정부에 등록하고 보세구역에 적재해야 하지만 사후면세점은 일반 소비 상품을 판매하고 물품을 구매한 외국인이 세금을 환급받는 구조다. 주요 판매 상품 또한 사전면세품은 고가에 맞춰져 있는 반면 사후면세점은 일반 소비재가 주다.
한편 국내 사업과는 달리 JTC의 일본 사업은 순항을 하고 있다. JTC의 별도기준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1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5.7% 증가한 305억원을 기록했다.
JTC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다소 출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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