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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치료제·백신 '코로나19' 테마 강세 씨젠, '10만원 돌파' 사상 최고가 연일 경신…셀트리온제약·신라젠·셀리버리 급등

강인효 기자공개 2020-03-30 08:55:24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한 주(3월 23~27일) 코스닥 제약·바이오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시총 상위 20위권 내에서는 8개 종목이 직전 주보다 순위가 상승했지만, 7개 종목은 순위가 하락하는 등 총 15곳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시총 순위 변동과는 별개로 이들 중 단 3개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총도 늘어났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주요 국가에서 경기 부양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선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총 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한주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하며 시총 10조원 문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메지온과 알테오젠도 15% 이상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 순위가 각각 한 단계씩 상승했다.

코로나19 관련주들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국내 대표적인 진단시약 제조업체인 씨젠은 지난 한 주간 70%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주 1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 중이다.

셀트리온제약도 83%가량 급등했다. 앞서 모회사인 셀트리온인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테믹시스'의 판매를 승인받은 바 있다. 테믹시스와 같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유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심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믹시스는 바이오의약품에만 주력해온 셀트리온의 첫 케미컬의약품이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기존 오리지널 항바이러스제 '제픽스'와 미국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비리어드' 성분을 합친 복합제(개량신약)다. 셀트리온그룹 내에서 케미컬의약품의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은 2018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테믹시스에 대한 수출용 의약품 허가를 받았다.

코미팜과 신라젠, 셀리버리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코미팜은 지난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에 나서려는 '파나픽스'에 대한 유럽 임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나픽스는 비소 화합물을 이용한 '암성 통증' 치료 신약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코로나19의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제로 검증을 하고 있다.

신라젠 역시 지난주 정기 주총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신라젠은 지난 25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핵산을 분양받으며 공식적인 백신 개발에 나섰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천연두를 박멸시킨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재조합해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리버리도 개발 중인 중증 패혈증 치료제 'iCP-NI(개발명)'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검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주 코로나19 영장류 동물모델을 보유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던리서치와 효능 평가 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중증 패혈증 치료 신약인 iCP-NI가 코로나19로 발생하는 급성 폐렴 및 중증 패혈증을 치료할 수 있는지 치료 효능 검증을 시작했다.

이밖에 시총 20위권 밖에서도 코로나19 관련주가 두각을 보였다. 크리스탈은 84%, EDGC는 92%, 미코는 71%, 수젠텍은 69% 주가가 급등했다.

크리스탈은 분자 표적 항암제로 개발 중인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코로나19 치료에 쓰이고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의 병용 치료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지난주 식약처에 제출했다. 병용투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최근 FDA가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말라리아 치료제로 클로로퀸보다 안전성을 보인다. 코로나19 중암임상위원회는 항바이러스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투약을 권고한 바 있다.

EDGC와 미코는 각각 자회사인 진단시약 제조업체 솔젠트와 미코바이오메드 덕분에 수혜를 보고 있다. 수젠텍 역시 코로나19 항체를 10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수혜주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지난주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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