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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씨젠, 코로나19 진단 수요 급증…4년 만에 '최고가'코미팜 상승세 주춤, 메디톡스 '균주 소송전' 타격

심아란 기자공개 2020-03-09 09:16:35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첫째 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슈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압도했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진단제품에 대한 수요가 팽창했다. 특히 씨젠이 개발한 진단시약 '올플렉스'가 시장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덕분에 씨젠의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코미팜의 상승세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미팜은 직전 주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을 전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균주 소송전' 관련 논쟁을 벌이며 3위권에서 6위권까지 세 계단 밀려났다. 상위 20위권 밖에서는 마크로젠과 수젠텍이 코로나19 관련 이슈와 맞물리며 몸값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주(3월 2일~6일) 씨젠은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2684억원으로 상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씨젠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시약인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가 몸값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56%나 성장했다.

지난달 씨젠은 올플렉스에 대해 유럽 인증(CE-IVD),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올플렉스는 효율성, 편의성 등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세를 넓힌 탓에 씨젠의 진단시약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반면 코미팜의 주가는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6일 1만8650원으로 장을 마치며 '톱10'에 입성한 지 한 주만에 세 계단 내려왔다. 앞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약처에 제출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2월 27일에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2일에는 2만1050원까지 터치했는데 이는 IND 제출 전과 비교하면 56%나 증가한 수치다.

코미팜은 기존에 개발해온 '파나픽스(Panaphix)'가 코로나19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파나픽스는 폐렴의 근원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작용이 과도하게 이뤄져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의 '보툴리눔 균주 소송전' 관련해 타격을 입은 한 주였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진행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 내용을 밝혔다. ITC 소속 변호사(Staff Attorney)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사용한 것이 맞다고 동의했다는 주장이다. 대웅제약은 즉시 반박하며 메디톡스의 균주 소유권이나 침해 사실에 대해 증명된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논쟁이 오고가는 사이 메디톡스는 한 주만에 약 2500억원의 시총을 반납했다. 6일 메디톡스의 시총은 1조4544억원으로 마감했다. 직전 주와 비교해 세 계단 밀려난 6위에 랭크됐다.

20위~50위 사이 업체들 중에서는 마크로젠의 급부상이 눈에 띈다. 유전체 분석업체인 마크로젠은 6일 3235억원의 시총을 기록하며 49위로 올라섰다. 직전 주에 2620억원이던 몸값이 한 주 만에 23%나 상승했다. 이는 이뮨메드의 수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크로젠은 이뮨메드의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뮨메드가 개발한 항바이러스 치료제(HzVSFv13주)가 국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를 시작했다. 이뮨메드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뮨메드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후 보유지분 가치의 상승,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기대감이 마크로젠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순위권 밖에서는 체외 진단업체인 수젠텍이 몸값을 끌어올렸다. 작년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수젠텍은 줄곧 부진한 주가를 유지해왔다. 6일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 개발 소식을 알리자 주가는 상한가로 점프했다. 6일 종가는 1만50원으로 공모가(1만2000원)보단 밑돌고 있으나 연초 대비 81%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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